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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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야곱의 우물- 마르11,11-25 묵상/ 솜사탕을 주시는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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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cgksh] 쪽지 캡슐

2012-06-01 ㅣ No.73466

솜사탕을 주시는 예수님

11이윽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27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28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29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30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 31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터이니, 32‘사람에게서 왔다.’ 할까?” 그러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을 두려워하여, 33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오늘 복음은 ‘무화과나무의 저주 사건’과 ‘성전정화 사건’을 전합니다. 평소와 다른 예수님을 느끼게 됩니다. 본질이 흐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해 ‘사랑의 회초리’를 든 셈입니다.
두 가지 사건을 결론지으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한테 ‘기도와 믿음’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기도하면서 청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무엇이든 이루어 주신다고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종종 “저… 신부님, 하느님은 기도하면 정말 들어주시나요? 제 기도는 왜 매번 안 들어주실까요?” 하며 푸념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어떤 기도였을까요? 자녀들의 문제로, 가족들의 문제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청하는 기도가 많을까요? 하느님의 뜻과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청하는 기도가 많을까요?

이상하게 내 바람을 가득 담은 기도는 좀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발을 구르게 만듭니다. 나도 모르게 하느님의 무능력을, 무관심을 원망하기 일쑤입니다.
사백 년 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해 비웃음을 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 사람은 물론 교회도 ‘지동설’이 옳다고 이야기합니다. 태양이 아니라 지구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 할수록 ‘하느님’이 아니라 ‘내’가 조금씩 움직이게 됩니다. 기도의 중심을 내가 아니라 하느님께 두고, 내가 변화되는 것이 신앙의 본질입니다. 쉽지 않지만 하느님께서 분명히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런 나를 향해 ‘회초리’가 아닌 ‘솜사탕’을 나누어 주실 예수님을 꿈꾸어 봅시다.

 

나창식 신부(서울대교구 대림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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