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 애

장애를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이라는 장애/ 억압과 부자유라는 장애/ 무지라는 장애/ 질병이라는 장애 등등…

우리의 기도 주제목은 이것들을 어서 속히 옮겨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나에게 왜 태산이나 강, 그리고 바다, 가시밭길을 두시어, 제 뜻 한 번 마음껏 펼쳐볼 수 없도록 하신 것이냐구요?” 라고-

나는 항상, 그 산이나 바다, 가시밭길 같은 장애는 사라져야만 한다고 읻었습니다.

 

한 여름, 태양빛에 심장과 마음 모두 빨갛게 익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한강 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시원한 바람과, 도도히 흐르는 푸른 물결은 달아오르던 내 심장과 마음을 식혀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산속의 울창한 푸른 숲과 계곡물, 우람한 바위를 보며, 세속에서 얻지 못할 소중한 그 무엇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산이나 바닷속의 수많은 생물들이 인간에게 끼치는 자원이나, 자산적 가치도 막대합니다.

불평하며, 사라지기를 소원하였던 그 장애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뒤집어보면 축복인 셈입니다.

2013,5.6    23:53

 

 

 

2. 고난은?

 

무늬이다.

조각이다.

의미와 가치이다.

예술과 명작의 자원이다.

지혜의 산실이다.

 

우리에게 고난이 없다면,

배부른 돼지가 될 뿐이다.

고뇌하는 소크라테스가 멋진 이유이다.

하느님을 움직인 십자가-

고난이다.

 

고난이 아니라면,

무엇이 영광스러울까?

그리고 찬사받을 만 할까?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일까?

 

눈물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이다.

모든 좋은 열매는,

고난이 잉태한 것이다.

2013.  05. 12    22:00

 

 

 

3. 자연과 문명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입은 치마,

인간의 문명의 시작이었다.

금과 은, 보석으로 치장한 솔로몬의 영광

인간의 문명이다.

찬란한 현대의 첨단 과학,

문명의 극치이다.

 

백합화가 입은 옷-

공작이 펼쳐보이는 영롱한 색깔, 수놓은 듯한 고운 깃털-

하느님께서 친히 지어 입히신 자연의 비문명이다.

 

바벨탑-

인간의 문명이며, 인간의 주권이다.

 

현란한 색과 예쁜 모습의 꽃들, 새들, 짐승들, 각종 물고기들의 옷-

비문명이며 하느님 주권이다.

 

인간의 주권, 문명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하느님주권, 비문명에 영원 생명과 복락이 있다.

2013.  05. 12    22:00

 

 

4. 진리는?

 

살길이다.

나를 살리는 길이다.

 

진리는

하느님의 법이며, 뜻이다.

그 법과 뜻은,

하느님을 경외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고난을 감내하는, 희생과 헌신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살리며,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리는,
생명의 길과 빛이다.

2013.05.13   07 30

 

 

 

5. 반 역 자

편안과 안일을 도모하는 자신이다.

아픔이나 고난을 아주 싫어하는 자신이다.

하느님보다 세상을 사랑하고,

다른 이들에 무관심하고,

자신만에 몰두하는 습관이 일상화되어,

자신을 잘못 사랑하는,

자신에 반역하는 반역자는

자신이다.

2013.05.13   07 30

 

 

 

6. 믿음은,

고난 뒤의 영광을,

침 뱉음과 욕설 뒤의 영예를,

십자가 뒤의 보좌를,

가시관 뒤의 면류관을,

못 박힌 뒤의 권세와 영광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는 것은,

고난보다 달콤한 영광을 찾기 때문이다.

생명나무보다 선악과를 찾기 때문이다.

죽을 힘을 다해,

고난을 감수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벗어나려 애쓰기 때문이다.

 

박대해도 될,

편안과 안일을 기뻐하고,

기뻐 맞이 하여야 할,

고난을 박대하기 때문이다.

 

우리 눈이

그들 뒤에 가려진 진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세상은 이미,

낙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2013. 05.13      08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