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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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참 아름다운 빛의 사람들, 빛의 증언자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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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6-12-16 ㅣ No.108736

2016.12.16.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이사56,1-3ㄴ.6-8 요한5,33-36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참 아름다운 빛의 사람들, 빛의 증언자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의정부교구 대림 제3주일 주보 표지 제목을 보는 순간 오늘 강론 제목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한마디 말이 무한한 위로와 힘이 됩니다. 

거짓이 참을 이길 수 없듯이, 악이 선을 이길 수 없듯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칠흙같은 밤의 어둠도 떠오르는 태양빛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빛의 고마움에, 빛의 아름다움에 감격하게 됩니다. 


빛의 축제와도 같았던 촛불 집회에 참석했던 어느 분의 고백 글도 생각이 납니다.


“드라큘라가 빛을 무서워하는 것처럼, ‘절대악’들도 촛불의 빛은 무서워하고 있었다. 

확실한 건 선함이 악함을 이긴다는 것,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 

그렇기에 이번 주말에도 나는 가만히 나의 촛불을 준비하는 것이다.”


참 아름다운 사람들은 빛의 사람들, 빛의 증언자들입니다. 

요즘 초겨울 햇빛 가득한 투명透明한 배밭에서 일하는 몇분의 자매들을 보면서 

빛의 사람들의, 빛의 증언자들의 아름다움을 실감했습니다. 


저절로 나오는 찬탄입니다.

“참 아름답다!”


투명히 주님의 빛을 반사할 때의, 증언할 때의 아름다움입니다. 

이의 대표적인 분이 오늘 복음의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 세례자 요한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 역시 빛의 사람들이자 빛을 증언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빛은, 참빛은 주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뿐이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1,6-9).


참빛이신 예수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입니다. 

요한이 발광체發光體가 아니라 주님이란 발광체의 빛을 반사하는 반사체反射體이듯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요한 대신 우리 각자의 이름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참빛을 반사하는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인 주님의 일들이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보내주셨음을 증언합니다. 


모든 증언들의 특징은 빛이신 주님을 증언함에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성탄은 전全 지구인들의 축제가 된 느낌입니다. 

세상 모두가 예수님의 베들레헴 구유에서 초라하게 힘없이 아기로 처음 나타나는 순간부터 

비로소 시작되는 역동적力動的 역사입니다. 

그분의 초라함, 힘없음, 집없음, 가난에서, 예수님 그분은 우리 모두에게 은은하면서도 강력한 빛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자 요한처럼 타오르며 빛을 내도록 불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빛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달처럼 그리스도의 빛을 반사할 뿐입니다. 

주님의 증언자들로서 주님의 빛을 충실히 반사할 때 많은 이들이 이 빛을 찾아 주님께 올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이방인들에 내린 주님의 약속이자 축복에 대한 보도입니다. 

이런 예언은 바야흐로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기 시작했음을 봅니다.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며, 주님의 종이 되려고 주님을 따르는 이방인들. 

나는 그들을 나의 거룩한 산으로 인도하고, 나에게 기도하는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리라. 

그들의 번제물과 희생 제물들은 나의 제단 위에서 기꺼이 받아들여지리니,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바로 파스카의 주님을 통해서 그대로 끊임없이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기도의 집’인 이 거룩한 성전 제단 위에서 끊임없이 아름다운 미사성제가 봉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빛의 축제’인 미사를 통해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를 

당신 빛의 사람들로, 빛의 증언자들로 어둠의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빛이신 주님과의 일치가 깊어져 우리 모두 ‘주님 빛의 투명체透明體’가, ‘주님 빛의 반사체反射體’가 될 때 

주님은 우리를 통해 이웃을 환히 밝힐 것입니다. 


“하느님,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시편67,4).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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