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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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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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03 ㅣ No.109824

오늘은 서울대교구의 사제 서품식이 있는 날입니다. 27명의 새 사제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엊그제 같은데 저도 벌써 사제가 된지 26년이 지났습니다. 지나온 발걸음을 보면 늘 부족하고, 부끄럽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저를 아직까지 사제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오직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 마음, 영혼이 모두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몸은 건강한데 마음이 병든 사람은 이웃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마음은 건강한데 몸이 병든 사람은 좋은 마음을 드러내기 힘듭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몸과 마음은 건강한데 영혼이 병든 사람은 그릇된 신념으로 사회나 국가를 위험에 처하게 합니다. 독재자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 마음, 영혼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모두 건강해야 합니다.

 

국가도 이와 비슷합니다. 건강한 국가, 국민들을 위한 국가, 성장과 복지가 함께 이루어지는 국가는 입법, 사법, 행정의 권한이 균등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입법부는 법을 제정하고, 행정부는 법을 실행하며, 사법부는 법이 공정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판단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3권 분립의 정신입니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보면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행정부의 권한이 커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람의 인권이 무시되기도 했고, 입법부와 사법부가 행정부의 권위에 굴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국가조직은 소수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삼권분립의 국가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는지 견제하고, 감시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그것은 깨어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민단체입니다. 방송과 언론입니다. 건강한 시민단체와 국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언론이 살아있다면, 자동차는 4바퀴가 있어야 목적지를 향해서 가듯이 국가는 국민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서 기능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권력과 정권은 국민들의 손에 의해서 사라질 것입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건강하였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는 분이시니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 화답송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나를 거슬러 군대가 진을 쳐도, 내 마음 두렵지 않으리라. 나를 거슬러 전쟁이 일어나도, 그래도 나는 안심하리라. 환난의 날, 그분은 나를 당신 초막에 숨기시고, 당신 천막 은밀한 곳에 감추시며, 바위 위로 나를 올려 세우시리라.”

 

사제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제는 이슬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제는 험한 파도에 흔들리는 작은 돛단배와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께 대한 굳센 믿음이 있다면, 다윗처럼 자신의 잘못을 겸손하게 뉘우친다면, 베드로 사도처럼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제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힘을 주실 것입니다.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주님!

새 사제들이 겸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맡겨진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성실함을 주소서.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사제가 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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