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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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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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2-20 ㅣ No.110215

인지혁명,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통해서 인류는 커다란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이제 인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려고 합니다.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4차 산업혁명입니다. 무인으로 움직이는 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자율 주행차로 불리는 무인 자동차가 거리를 달릴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은 기계와 로봇일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것입니다.

 

과학과 산업이 발전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 미워하는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는 고통,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 내 마음을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고통입니다. 이런 것들은 채우고 분석하면서 해결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 내면에 있는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려는 마음, 나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고 낮추는 겸손한 마음, 나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품어주는 자비로운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이 없으면 하늘을 날아도, 쾌적한 환경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합니다.

 

종교(Religion)란 얽힌 것들을 풀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고속도로가 꽉 막혀있으면 무척 답답합니다. 그때 교통경찰이 와서 막힌 길을 풀어주면 시원하게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갈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종교는 우리 인생길에 막혀 있는 것들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분노와 미움, 절망과 슬픔, 욕망과 교만으로 막혀 있는 우리의 삶,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들의 삶을 진리의 빛으로 나갈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 종교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를 풀어주는 참된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누가 바다의 모래와 빗방울과 영원의 날들을 셀 수 있으랴? 누가 하늘의 높이와 땅의 넓이를, 심연과 지혜를 헤아릴 수 있으랴?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지혜의 길은 영원한 계명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에게 참된 인생길을 알려 주신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냈지만 병자들을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몸은 성전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은 우리들처럼, 머리로는 하느님의 뜻을 알지만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신앙인들처럼,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살았지만 다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몸도 마음도 온전하게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 온전히 함께 할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 자매님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기도를 해 주셨는데, 그 뒤로 모든 일들이 잘 풀립니다.’ 저는 자매님의 말씀을 듣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기도하면, 몸과 마음을 다해서 기도를 하면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할지라도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들어 주실 것입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기도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받아 주실 것입니다.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기도하는 나를 받아 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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