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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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답이다 -기도, 지혜, 믿음-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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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7-02-20 ㅣ No.110218

2017.2.20.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집회1,1-10 마르9,14-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기도가 답이다

-기도, 지혜, 믿음-



기도가 답입니다. 

엊그제 ‘믿음이 답이다.’에 이어 어제는 ‘사랑이 답이다.’ 그리고 오늘은 ‘기도가 답이다.’가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참 전개가 재미있습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영원한 파트너인 하느님을 전제로 합니다. 

하느님 없는 인간의 삶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사랑의 대화입니다. 


기도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입니다. 


기도해야 하느님을 닮아 온전한 인간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하여 영성대가들은 한결같이 끊임없는 기도를 권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해야 깨어 있는 삶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부들이 가르쳐 주는 전통적인 개인기도 수행의 몸동작이 시사하는바 깊었습니다. 

옛 이스라엘 백성들로 시작하여 초기 신자들은 

1.서서, 2.서서 양손을 뻗쳐 하늘을 향해, 3.서서 양손을 뻗쳐 하늘 향해 눈을 들고, 4. 무릎을 꿇고. 5.엎드려 기도했다 합니다. 


아, 기도하라 직립인간直立人間임을 깨닫습니다. 

사람 몸의 우선적인 일이 기도임을, 기도하라 선물로 주신 우리 몸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30년 동안 불암산 기슭 요셉수도원에서 막막하고 답답할 때 마다 

하늘 배경의 불암산을 향해 눈들고 바라봤음이 그대로 기도였음을 깨닫습니다. 

책을 읽은 후 때로 수도원길, 하늘길을 산책할 때는 양팔을 뻗쳐 눈길은 하늘을 향한 채 기도하며 걷곤 합니다. 

때로 정원에서 이런 동작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시편을 읊어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의 전개가 흥미롭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상변모체험후 하산하여 맞닥드린 혼란한 현장입니다. 

예수님 부재시 남은 제자들이 겪었던 곤혹스런 상황입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아이 아버지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 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바로 제자들의 기도 부재를 반영합니다.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과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제자들이 정말 끊임없이 기도했다면 더러운 영의 추방은 문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후에 제자들의 물음에 예수님은 분명히 그 점을 지적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나가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백배 낫습니다. 

더러운 영이 들기 전 끊임없는 기도로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 잡으시게 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더러운 영이 들어오지 못해 건강한 심신의 유지입니다. 

온갖 정신질환의 예방에 끊임없는 기도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습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기도는 기교가 아닌 사랑입니다. 

기도는 간절하고 절실해야 합니다. 

삶자체가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믿음입니다.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게 여겨 도와 달라는 그 아버지를 향한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아이 아버지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탓할 것은 내 믿음 부족이요 주님께 청할 것은 믿음입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믿음은 그대로 하느님 권능에 의탁하는 것이기에 믿음의 힘은 그대로 하느님의 힘이 됩니다. 


주변에서 믿는 대로 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지 않습니까? 

항구한 믿음의 승리요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아이 아버지의 겸손한 간청은 그대로 우리의 간청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믿음 부족을 느낄 때 마다 여러분의 기도로 바치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열매가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인 믿음입니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선물이 믿음과 더불어 지혜입니다. 

산상에서의 아버지와의 일치 변모체험으로 천상지혜로 충만하신 예수님의 즉각적인 치유의 기적입니다.


아니 예수님 자체가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오늘 집회서의 지혜 찬가가 참 풍요롭습니다. 

모든 지혜는 주님에게서 오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를 만드시고, 

모든 피조물에게 후한 마음으로 쏟아 부으셨으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참 좋은 지혜의 선물입니다. 


산상변모체험후 이런 천상지혜로 충만하신 주님의 지체없는 통쾌한 구마이적에 치유의 기적입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그 영은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예수님께서는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납니다. 

그대로 부활을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하느님의 지혜 자체이신 주님을 만날 때 부활과도 같은 치유의 기적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중 당신께 마음을 다해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좋은 믿음과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우리 내면의 어둔 더러운 영들을 말끔히 몰아내시고 당신 사랑의 영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시편73,28).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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