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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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름과 보상 - 윤경재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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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whatayun] 쪽지 캡슐

2017-02-28 ㅣ No.110399


 

따름과 보상

 

- 윤경재 요셉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10,28~31)

 

 

 

 

맹자는 고자하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이 사람에게 내리려 하실 적에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심지를 고달프게 하시며, 그의 몸뚱이를 수고롭게 하신다. 또 배고픔을 알게 하시고 몸 꾸미는 일을 헛되고 궁핍하게 만들며, 그가 하고자 노력하는 일이 꼬이게 하신다. 이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분발시켜 움직이고 욱하는 성질을 참아내어, 그 사람의 취약점을 증강시키려고 하시는 까닭이다.”

 

이 말을 우리가 알아듣기 편하게 의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이 사람을 쓰시려면 먼저 인간의 에고가 욕심껏 무엇인가 하려고 꾀하는 심지를 무너뜨려 성령께 귀 기울이고 양심성찰을 하게합니다. 두 번째,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려 일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세 번째, 배고픔을 겪어 본 사람만이 타인의 굶주림을 이해하게 되고 사람의 겉모습이라는 것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네 번째, 인간적인 의도를 갖고 꾀하는 일은 늘 마가 낀 듯 꼬이게 만듭니다. 하늘이 이렇게 하시는 까닭은 그 사람 내면의 성령을 움직여 혼과 육이 부리는 성질을 누르고, 만사를 있는 그대로 수긍하게 하시고자 함이며, 이렇게 하면 인간적 약점과 욕심이 사라져 성령께서 주도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부자청년에게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라고 요청하시면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낙담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도 자신이 제법 부자 측에 속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모를 일에 대비하려고 자신들의 처지를 아주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조금은 안타깝기 조차 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사실 제자들은 모든 것을 예수께 건 상태였습니다. 그런 사실은 예수께서도 갸륵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보상을 받게 되는 전제 조건은 박해입니다. 맹자가 지적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겸손하게 살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만약 고통과 고난이 단순히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류 역사상 인간은 수많은 난관과 고난을 겪으며 생존했는데 그렇다고 모든 개인과 집단이 하느님께서 주신 지복을 맛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개인과 집단은 고통 속에서도 배우는 바가 부족하며 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그 무엇이 있는데 그것은 그 고난과 고통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는지 깨닫는 반성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고난과 고통에 순응한다면 그것은 사디즘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진정 인간이 고통 속에 신음하기를 바라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얼른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길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진정 소통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매 순간 묻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 본보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길은 다름 아니라 예수님께서 내안에 사시게 초대하고 주님께 모든 행동을 맡겨 드리는 것뿐입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성경의 말씀에 따라 살려고 노력합니다. 늘 성경 구절을 입에 달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올바른 말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며 큰 열매를 맺게 하지만, 잘못된 말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어 쭉정이만 거두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용기와 믿음을 주시는 성경구절과 친숙해져야 합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4,13)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1베드5,7)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필리4,19)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2티모1,7)

주님은 영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2코린3,17)

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로마8,5)

 

제대로 된 따름은 성경 말씀에 기초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매사를 주님의 인도에 맡기며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용기를 한 시라도 잊지 않고, 추호라도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럴 때 예상치도 못한 보상을 넉넉히 받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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