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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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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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23 ㅣ No.110934

일기예보를 듣다보면 체감온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온도보다 더 춥거나,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실제온도는 영하 3도지만 바람이 많이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까지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온도는 25도이지만 바람 한 점 없으면 체감온도는 35도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 작년 여름이 그랬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느끼는 체감온도는 일기예보의 온도를 훌쩍 넘었던 기억입니다.

 

성소국 홍보를 위해서 지구사제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교구청에서 논의되는 이야기들이 현장인 본당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경우를 보게 됩니다. 교구에서는 본당의 편의를 위해서 제공하는 일들이, 본당에서는 간섭하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교구에서는 사제들의 앞날을 위해서 유언장 작성을 이야기했는데, 신부님들은 그런 것까지 교구가 간섭을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교구와 본당에도 체감온도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체감온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욱 자주 만나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교구에서 와서인지, 성소국 이야기도 하지만,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르게 해석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 주셨지만,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보기보다는 예수님의 겉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학력, 예수님의 가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듣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오늘 성서 말씀은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기적을 보았지만 마음이 무디어져서 예수님의 참된 모습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마음을 무디게 가지는 것은 왜인가! 욕심 때문에, 편견 때문에, 피해의식 때문에 주님의 목소리를 들어도 우리는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는 4가지에 충실해야 합니다.

첫째는 성사 생활에 충실해야 합니다. 아무리 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은 성체성사와 고백성사입니다.

두 번째는 전례에 충실하게 참례해야 합니다. 모든 회합의 중심에 전례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례의 핵심인 미사 참례를 자주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교회가 2000년 역사를 통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건축물과 활동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깊은 산속의 수도원에서 기도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없는 활동은 일반 사회의 단체와 비슷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성서를 자주 접해야 합니다. 말씀이 중심에 있지 않으면 곧 힘이 빠지고, 하느님을 나에게로 끌어 내리려고 하게 됩니다. 내가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런 생활을 하는 신앙인은 온유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고 온유한 사람은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입술은 좋은 말을 할 때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눈은 좋은 점을 보려고 할 때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아무리 바쁜 사람도 7가지는 베풀 수 있습니다.

 

편안한 얼굴로 미소를 베풀고

좋은 말로 친절을 베풀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몸으로 봉사를 하고

눈으로 보여주며

내가 가진 지식과 내가 가진 능력을 나누며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아픔을 헤아려 주는 것이 바로 온유함을 나누는 것이고, 이것은 많이 배우지 않아도, 많이 소유하지 않아도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온유한 마음으로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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