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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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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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27 ㅣ No.111029

꿈보다 해몽이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벌어진 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결혼식에 비가오거나, 이사 가는 날에 비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창한 날이면 좋겠지만 이왕 비가오니 이렇게 덕담을 합니다. ‘비가 오면 잘 산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비가 와서 마음이 울적했지만 앞으로 잘 산다는 말이 위로가 됩니다. 어르신들도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액땜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나기도 하고, 원하는 일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낙담하고, 실망하는 이들에게 어르신들은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불이 난 곳에 부채질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타인의 아픔을 위로하지 않고 빈정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그 사람이 하는 일이 늘 그렇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본당에서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족들 사이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은 정치인들입니다. 상대방이 넘어져야 내가 일어 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꿈보다 해몽을 잘하는 예언자였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유배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서 근심하고 있고, 낯선 곳에서 지내야하니 걱정이 한 가득인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사야 예언자는 오늘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 않으리라.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으리라. 백 살에 죽는 자를 젊었다고 할 것이다. 그들은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포도밭을 가꾸어 그 열매를 먹으리라.” 유배를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희망을 보았을 것입니다.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어린아이가 있었답니다.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던 그 아이는 자신의 소망을 말했습니다. 노숙자들에게 샌드위치를 먹게 하고 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아이의 소망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사람들은 샌드위치 재료를 구했고, 맛있게 만들어서 3,500명이 넘는 노숙자들이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을 본 소년은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의 품으로 갔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거짓의 꽃, 탐욕의 꽃, 분노의 꽃, 미움의 꽃을 피우려 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다운 향기가 나기보다는 악취가 넘쳐나는 삶의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봄에 하느님께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의도의 윤중로에는 벚꽃이 필 것입니다. 남산에도 진달래 개나리가 활짝 필 것입니다.

 

꽃을 피우는 것은 예수님만의 몫이 아닙니다. 성인과 성녀들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주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모두의 소중한 사명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것은 키레네 사람 시몬만은 아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드리는 것은 베로니카의 일만도 아닙니다. 우리들 모두가 함께 져야할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지고 가는 그 십자가의 길에는 화사한 신앙의 꽃들이 필 것입니다. 우리가 닦아 드리는 이웃의 얼굴에도 기쁨과 희망의 꽃이 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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