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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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일/ 강희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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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3-27 ㅣ No.111040



하느님의 일

요한 복음 9장 1-41절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나 결점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완벽하리만큼 사는 사람도 반드시 약점과 결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게 사람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어떻게든 가려볼 심산으로
      다른 사람의 약점이나 결점을 꼬집거나 거짓으로 자신의 그것을 숨기려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것이든 타인의 것이든
      약점이나 결점을 그렇게 꼬집거나 숨기려고만 하는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에서 자유로워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로가 사랑과 자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 대부분의 부부는 정반대의 성격과 스타일의 남녀가 만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부부는 정반대의 성향과 기질을 지닌 배우자를 평생 원망하고 싸우며 서로 할퀴고 깎아내리는데,
      어떤 부부는 그런 배우자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확인하고 그 장점을 통해
      상대방의 약점과 결점을 보완하여 마침내 서로를 완성시켜줍니다.
      이는 형제나 친구 사이, 공동체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은 서로 기대고 보태어주며 사는 것이 사람임을 보여주고,
      그런 사람이 둘 이상이면 그 안에서 어짊과 자애로움인 ‘인仁’이 생겨났을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가정의 일치와 공동체 화합의 원리이면서 하느님께서 사람을 함께 살게 하신 섭리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섭리를 깨달으면 내게 보이는 상대방의 약점과 결점은 더 이상 단죄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하느님을 대신하여 어진 마음으로 돌보고 어루만져주어야 할 ‘하느님의 일’이 됩니다.
      예수님의 일생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상대방의 약점이나 결점을 보게 되면 하느님께서 당신을 대신하여
      그 사람을 자애로움으로 도우라는 뜻으로 여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 당신의 약점과 결점은 오늘 나의 사랑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강희재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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