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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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신부님의 살레시안 묵상] 새 하늘 새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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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hunter14] 쪽지 캡슐

2017-03-27 ㅣ No.11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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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 새 땅

 

 

그 옛날 이사야 예언자께서 선포하신 희망의 말씀이 오늘 우리 현실 안에서도 똑같이 선포되고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청해봅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이사야서 6517)

 

 

참 은혜로운 말씀인데도 불구하고 새 하늘 새 땅하니 즉시 떠오르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유사종교, 신흥종교집단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군요.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그들이 던지는 감언이설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경계해야 할 대상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틈만 나면 토론석상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단기전략, 중장기 전략을 수립합니다. 성공 사례담을 나누면서 격려하고 포상합니다.

 

 

그들의 세운 전략은 우리 젊은이들 입장에서 너무나 달콤하고 다양합니다. 그리고 또 집요합니다. 요즘 어깨가 축 쳐진 우리 젊은이들이 들으면 한방에 넘어갈 다양한 미끼들이 수두룩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이들에게 무료 힐링 프로그램이라는 미끼를 던집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무료 영어 성경 공부, 무료 심리상담테스트, 무료 국내외연수...그들이 바늘 끝에 걸어놓은 미끼는 너무나 솔깃합니다. 그러나 그 끝은 너무나 참혹합니다.

 

 

한국은 종교박람회장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다양한 종교가 도입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은 타종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어서 수많은 종교, 종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민족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백성들을 향한 애정을 지닌 리더들이 거의 전무했습니다. 안정적인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틈만 나면 주변나라들의 외침에 시달렸습니다. 숱한 고통과 처절한 슬픔을 날 것 그대로 겪어야만 했습니다. 어디 한 곳 마음 둘 곳 없던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종교에 더 심취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신흥종교들, 가르침이 황당무계한 사이비 종교들도 활개를 치며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더욱 큰 고통으로 몰아넣는 거짓 교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종교 선택에 있어서 신중함, 더 세심한 식별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멋모르고 환한 미소나 과잉친절에 이끌려 따라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양떼들은 안중에도 없는 삯꾼 같은 사이비 교주의 거짓속임수에 넘어가 패가망신 당한 케이스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릇된 종교에 빠진 자녀들을 건져내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뛰어다니는 부모들은 피해자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묘한 방법으로 접근해오는 그들이 가르치는 바는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자기네 교회만이 유일한 구원의 방주라고 가르칩니다. 자기 교회의 교주는 곧 재림 예수 그리스도이랍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다 팔아서 갖다 바치라고 외칩니다. 이제 지상천국 신천지가 도래했으니 부모형제나 친구들도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외칩니다. 이제 혈연을 모두 끊고 신천지에서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새 하늘 새 땅을 만끽하자고 초대합니다.

 

 

흔히 그들이 바라는 것은 순식간의 천지개벽입니다. 초스피드한 상황 전환을 기대합니다. 빠른 치유와 고통의 완화를 원합니다. 단 한 번에 인생의 대반전을 꿈꿉니다. 결국 고통과 십자가는 무시하고 만사형통과 승승장구만을 강조하는 값싼 신앙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을 어디 그렇습니까? 근본적으로 부족한 우리들입니다. 다양한 결핍과 한계를 지닌 우리들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죄와 결핍과 나약함은 지극히 당연하고 인간적인 일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새 하늘 새 땅, 결국 주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지만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새 하늘 새 땅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모두는 미완의존재로서 완성의 땅, 새 하늘 새 땅인 주님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위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상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한 고통과 시련과 십자가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해방과 자유를 희망하지만 결핍되고 모자란 존재로서 매일의 눈물과 한숨을 감내해야 마땅합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기꺼이 견뎌내야 합니다. 때로 겪는 수모와 비참함과 굴욕감도 그러려니 마음 넓게 갖고 수용하며 살아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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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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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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