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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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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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28 ㅣ No.111059

지인의 카톡에서 본 글입니다.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나눔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 인격의 향기는 영원합니다.’ 꽃은 물이 있어야 더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말은 고운 마음이 있어야 아름다운 말이 될 것입니다. 나눔은 조건이 없어야 가치가 드러날 것입니다. 인격은 하느님을 닮아야 영원할 것입니다.

 

전화기를 가지고 다니는 세상이다 보니, 전화를 수시로 받게 됩니다. 어떤 전화는 반가운 전화이고, 어떤 전화는 잘 못 걸려온 전화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전화는 물건을 판매하려는 전화이고, 대출 관련된 전화도 오곤 합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잠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전화가 나에게 유익한 전화인가 아니면 나를 필요로 하는 전화인가! 그런가 하면 저도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 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에 있을 때 한국 분이 주치의가 필요해서 제가 아는 의사에게 부탁 전화를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의사께서 제게 그러시더군요. ‘신부님은 키는 작으신데 발이 참 크십니다.’

 

현실의 세계에서 우리는 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사업을 하고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를 하는데도 예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잘 모르는 경우는 먼저 상대방에게 내가 누군지 밝히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먼저 끊기 보다는 상대방이 먼저 끊도록 하는 것도 예의입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기분 나쁘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38년 동안 몸이 아파서 누워있었던 환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베짜타라는 연못에 몸을 담그면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도 있었지만 그 환자는 스스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연못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환자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건강을 회복하길 원합니까?’ 환자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원하지만 아무도 저를 저 연못으로 데려가 주질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크신 능력으로 누워있는 환자를 연못으로 데려가지 않으시고 직접 고쳐주셨습니다. 연못이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연못은 하나의 도구였습니다.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였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분들은 하나씩 이유가 있었습니다. 마치 누워있던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서 연못으로 갈 수 없다고 말한 것과 비슷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를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부님 제가 하는 일이 조금 잘 되면 성당에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부자들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지금 가난해도, 지금 힘들어도 하느님을 찾으면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십니다.

가족들을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대학에 합격하면 나오겠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남편이 나가면 함께 나가겠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이웃들과의 관계를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우들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있어서 성당에 안 나온다.’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른 분들과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생활을 포기하는 것은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른다면 주님께서는 크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재정적인 이유가 있어도, 가족들과의 문제가 있어도, 이웃과의 문제가 있어도 우리를 치유해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축복을 주실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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