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3.29 수/ 하느님을 닮기 위한 사랑의 갈망과 실행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스크랩 인쇄

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3-28 ㅣ No.111082




사순 4주 수, 요한 5,17-30(17.3.29)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요한 5,19)











하느님을 닮기 위한 사랑의 갈망과 실행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벳자타 못가에서 병자를 고치신데 이어,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동등하다고 하시자 그분을 죽이려고 합니다(5,18). 그들은 예수님께서 신성모독을 했다며 적대감이 끓어올라 그분을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늘 하느님의 뜻대로 표징을 보여주시고 심판하시며(5,19-20.30),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받아(21-24절) 사람을 살리고 심판하니 하느님과 동등하다고 답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의 율법을 부정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말씀과 표징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주님 안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간들의 삶과 죽음을 좌우하는 권능을 부여받으셨기에(21,25-26. 28-29절), 우리의 행복과 징벌(5,29)을 판가름하심으로써 삶을 올바로 이끌어주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수님을 추종해야 할까요? 가장 근본적인 우리의 소명은 사랑이신 하느님과 나를 동일시하는 일입니다.

나를 하느님과 동일시한다는 것은 내가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소속감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 속한 사람은 하느님의 자비와 선과 아름다움과 진리와 지혜 가운데 머뭅니다. 하느님의 본성을 추구하고 그분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일을 하며 하느님께 대한 소속감을 분명히 드러내면 낼수록 우리의 정체성은 뚜렷해집니다. 하느님의 일을 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기억하고(이사 49,15), 황폐함에 풍요를, 갇힘에 해방을, 어둠에 빛을 주며, 희망과 위로를 주는(49,8-13 참조)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요한 5,19) 하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방향도 그와 같아야겠지요.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어떤 처지에서도 그분의 눈길 앞에 있음을 의식하고,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그분이 하셨던 대로 행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추종하는 길에는 늘 시기와 질투, 박해와 시련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사실 그건 피할 수 없는 십자가이지요. 그러나 마음과 의식, 생각과 말과 행동을 주님과 일치시킬 때, 내 안에서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 친히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실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그분이 하시는 것을 그대로 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오늘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3,34) 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내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세상일에 대한 근심걱정을 버리고, 오직 어떻게 사랑이신 하느님을 닮고, 어떻게 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으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할지 고민하는 ‘거룩한 고민’과 ‘행복한 몸짓’으로 채우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1,599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