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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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2 토 / 완고함과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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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4-21 ㅣ No.111602




부활 팔일 축제 내 토, 마르 16,9-15(17.4.22)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The Commissioning of the Eleven






완고함과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십니다(16,9).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으나 믿지 않습니다(16,10-11). 그 뒤 예수님께서는 시골로 걸어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는데, 다른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습니다(16,12-13).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먼저 나타나셨을까요? 부활 이전의 갈릴래아 여정을 회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회개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나아가 아픈 이를 고쳐주시고, 죄인과 소외된 이들을 해방시켜주시며 사랑과 희망을 주셨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무리들이 예수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 군중들 대다수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적 해방자가 되어주길 바랐습니다. 그런 기대가 채워지지 않자 하나 둘씩 예수님 곁에서 떠나고, 사형선고에 동조하거나 방관하였으며, 십자가 처형에 이르자 예수님의 제자들마저 스승을 배신하거나 자기 삶의 자리로 돌아가 버립니다.

한편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를 비롯한 여러 여자들은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늘 함께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의 수난을 보며 마음 아파했고, 십자가의 길과 죽음 앞에서는 물론 묻히셨을 때에도 곁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믿음과 사랑과 항구한 동행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가장 먼저 그들에게 나타나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는 달리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거듭 나타나시어 부활하셨음을 알려주시는데도 믿지 않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강하게 꾸짖으십니다(16,14). 막달레나도 처음에는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는 못했으나 곧바로 알아보고 믿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완고한 제자들은 예수님의 꾸지람을 듣기 전까지 믿지 않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호되게 꾸짖으시어 정신을 차리게 하시고 눈을 뜨게 해주십니다. 그 결과 그들은 갈릴래아에서 예수님께서 말씀과 행적을 통해 보여주신 정의와 사랑이, 죽음을 넘어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주님을 알아 뵙고 두려움 없이 주님을 선포하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16,15)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언제 어디서 어떤 형상으로 죽으셨는가에 집착하거나 머물지 말고, 부활의 기쁨과 사랑을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끈질기게 하느님을 거부하는 마음을 버리고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겠습니다.

이제 내 안의 완고함을 떨쳐버리고, 겸허하게 듣는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 사랑의 영원성과 영원한 생명, 하느님 말씀의 우위성과 절대가치를 믿고 받아들이며, 지금 여기에서 모든 피조물이 동등한 형제가 되도록 하는 생생한 부활의 증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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