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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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5 화 / 세상 한 가운데서 모든 이와 함께 나누는 기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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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4-24 ㅣ No.111656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마르 16,15-20(17.4.25)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Saint Mark the Evangelist






세상 한 가운데서 모든 이와 함께 나누는 기쁨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기까지, 자신 전부를 바쳐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시고 죄인들을 용서하시며, 병을 고쳐주심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16,15) 하고 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과 행적으로 선포하셨던 복음을, 나의 삶의 자리에서 살아내는 것이 바로 부활의 삶이요 우리의 소명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살아내려면, 자신을 비우고 낮춰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철저히 가난해지고 겸손해질 때, 하느님께서 나를 도구삼아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려면 자신을 비우고, 그 빈자리에 하느님의 선(善)과 자비와 정의를 채워야만 합니다. 내 안에 기쁨과 사랑이 없는데, 복음을 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기쁨이요 평화 자체이신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자비 안에 머물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활을 산다는 것은, 세상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신비스런 기쁨 안에 머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품고 세상 깊숙이 들어가, 하느님의 의미와 진리와 기쁨을 선포하는 삶이 부활의 삶입니다. 어둠과 절망의 상황에서도, 예수님과 함께 자신과 세상의 십자가를 품고, 주님께서 주시는 빛과 희망이 있음을 믿고 증거하는 것이 부활을 사는 우리의 몫입니다.

부활을 산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그 사랑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함께함으로써,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절절히 체험하며, 그 사랑으로 고통을 견디어내는 삶이 부활의 삶입니다. 부당한 탄압과 차별을 당하는 경우에도, 하느님의 정의는 승리하고야 만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삶이 부활의 삶입니다. 우리는 그런 부활의 기쁨을 선포하도록 불린 사람들입니다.

그런 부활의 기쁨은 온 세상 모든 피조물과 나누어져야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 온갖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존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느님을 반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주님께 찬미를 드리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흠숭하려는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종, 찬미받으소서, 87)

우리 모두 하느님의 선과 자비와 정의를 품고, 모든 피조물과 나눔으로써 주님께 찬미 드려야겠습니다. 복음의 기쁨을 선물로 받은 사람답게 악한 생각과 경솔한 판단, 거짓되고 남을 헐뜯는 말, 하느님을 슬프게 하는 행동을 멈춰야겠지요. 세속적이고 육적인 삶을 합리화하거나 묵인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도 자신을 비우고 낮추어 사랑이신 주님을 품어, 온 세상에 기쁨과 희망과 정의이신 주님을 드러내는 복음선포자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말과 생각으로 포장한 복음선포가 아니라, 세상의 불의와 거짓, 차별과 불평등, 구조적인 악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주님이 살아계심을 선포하는, 행동하는 부활의 증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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