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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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1 -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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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5-01 ㅣ No.111774




2017
05 01 () 가해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6,8-15
요한복음 6,22-29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
꼼수 >

그날 갈릴래아 호수주변이 소란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베푸신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했던 군중들 가운데 집으로 가지 않고 그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무리가 있었고 또 티베리아스에서는 배 몇 척이 주님의 기적을 보려는 사람들을 태우고 왔으니 시끌벅적 요란했겠지요.

그들은 모두 주님이 어디 계신지 몰라 애가 탔을 것입니다. 마침내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에서 주님을 만났을 때, 정말 반가웠을 터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만 배에 태워 호수 건너편으로 보내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이들이 공손하게 여쭙고 있습니다.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그리고 “라삐”라는 호칭으로 최대한의 경의를 표해 올리는군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에 “지난밤에 왔다.”거나 “사실은 바다 위로 걸어왔다”라고 솔직하게 답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콕 찌르며 그들의 감춰진 생각을 들추어내십니다.

+++

믿음은 기적과 표징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배부른 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이유가 돈 잘 벌고 출세하고 폼 나게 살기 위한 것이라면 오산입니다. 예수님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더 큰집에 살면서 더 큰 명예를 얻어서 으스대기 위함이라면 조잡한 꼼수일 뿐입니다. 이야말로 믿음의 본질을 놓치고 믿음의 현상에만 머물려는 지극히 초보적인 신앙에 불과합니다.

그날 그들은 표징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표징을 일으키는 분의 정체를 깨닫지 못했기에 이토록 아둔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서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부르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배부르게 한 후에 이 땅에서 왕이 되어 그들 위에 군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주님께서는 군중이 애써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그토록 애타게 따르고 있는 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우십니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거창한 업적을 이루라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아들 예수를 믿으라 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믿는 일이 곧 하느님의 일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믿음으로 시작됩니다. 믿음으로 영생의 양식을 먹고 믿음으로 힘을 얻습니다. 믿음으로 행한 일이 모두, 하느님의 일인 까닭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의 일을 하는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주님을 믿지 않고 하는 일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결코 하느님의 일일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욕심과 욕망일 뿐입니다. 믿음이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최고의 방법임을 깨닫습니다. 그분을 향한 믿음이 가장 귀한 이유라 새깁니다.

오늘 주님께 무엇을 기도 드리십니까?
주님께 무엇을 여쭙고 무엇을 청하십니까?
어떤 것을 기대하고 그분을 찾으십니까?
오직 그분을 향한 믿음이라면 그분의 지혜와 성령께서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오직 그분의 뜻에 의탁하는 믿음이라면 그분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나를 위한 꼼수를 감추고 있지 않습니까?
나를 위해서 꾀를 부리고 궁리하지는 않습니까?

이 모두를 밝히 아시는 그분이십니다. 우리가 올리고 청하는 기도 때문에 그분께서 더 많이 외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믿음으로 그분을 찾는 우리이기를 소원합니다. 아멘.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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