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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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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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원 [lion77] 쪽지 캡슐

2017-05-19 ㅣ No.27237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의
미처럼 곧 떨어질 듯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 때 더 아름다워
비내리는 날에도
한 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왜 그럴까?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길어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빈 두레박은 소리나지 않게 내려
내 안의 꿈틀거리는 불씨를 조용히 피워내는 불쏘시개가 되는 일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갈라진 우리들의 마른
강물에 봄비가 되어주는 일

그리하여 너 혹은 나의 축처진 어깨를 펴 주고
가끔은 나를 버려 우리를 사랑하는 일이다
추하지 않게 주름을 보태어가는 일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날들이
다만 슬펐을 뿐..!

 

이러다가 언제쯤 나이든것을 깨달을수 있을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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