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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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4 -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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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5-24 ㅣ No.112208




2017
05 24 () 가해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17,15.22-18,1
요한복음 16,12-15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 '진리 안으로' >


납골당을 다녀왔다. 납골당은 죽은 이들이 거처하고 있는 곳, 즉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한 뼘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간 속에 갇혀있는 죽은 자들의 집이다. 그 작은 공간 속에 갇히기 위해 그토록 살아있는 동안 발버둥쳤는지 참으로 인생 허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곳에 가보니까 "고인에게 쓰는 편지"라는 것이 있었다. 무슨 글을 썼는지 일일이 읽어보았다. 한결같이 "보고 싶다. 미안하다. 살아있을 때 잘 해주었을 걸, 천국에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중에 어느 남자가 자기 부인에게 보내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보고픈 당신께

여보, 당신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소?
난 당신이 에덴 동산으로 갔을 줄 믿고 살고 있소.
그것만이 지금 나에게 유일한 위로이니까.
주님 곁에 있는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매일 매일 꿈속에서나마 당신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여전히 그리운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구료.
벌써 나를 잊지나 않았는지....
여보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남한테 줄 빛을 다 갚으면 나를 데리러 와 줘.
정말 당신 곁으로 가고 싶소.
날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
어서 빨리 우리가 빛 진 것을 빨리 갚게 해달라고 기도해줘.
여보, 기다려. 빛 다 갚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는지 모르지만 우리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구료.
안녕!

하느님은 이런 비극을 원하지 않으신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끔찍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우리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이 세상에 구세주로 오셨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치셨다. 그리고 우리의 구원 사업을 완성시키셨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외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목적은 단 하나, 즉 우리 모두를 살리는 일이다. 그것 이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다.

그럼 우리는 어디에서 이런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가? 오늘 하느님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어떤 방법으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가? 어떻게 하면 우리는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가?

"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진리의 영이신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시고자 하신다. 우리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기 위해 하느님이신 진리의 영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것이다.

무엇을 통해서 우리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시는가?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라고 하셨다.

즉 진리의 영이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던 것을 우리들이 알아듣도록 이끌어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리의 영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싶으면 진리이신 말씀으로 가야 한다. 우리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씀을 깨닫게 되면 우리 안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 동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작은 깨달음이라도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진리의 영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신 것이며 우리를 진리에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인도하심이다. 매일 복음을 묵상한다는 것은 우리를 진리에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이며 그 하느님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진리를 위해 몸바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어떤 기적이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가?

우선 자신의 잘못을 보게 된다.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왜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그 해답을 스스로 찾게 된다.

해답을 찾게 되니까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용기가 나고 희망을 갖게 된다.

그것은 곧 그 동안 나를 얽어 메었던 모든 죄로부터의 해방이다. 마치 밭에 묻힌 보물을 발견한 사람처럼 마음속에서부터 커다란 기쁨이 용솟음치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게 된다. 그야말로 새 하늘 새 땅이 매일 매일 펼쳐지는 삶이다. 그래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되고 "숨쉬는 모든 것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시편 150)고 했던 찬미가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어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어디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하고 어떤 방법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분명히 진리의 영이신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을 통하여 오시고 말씀을 통하여 진리를 깨닫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며 우리 자신이 진리를 깨닫게 됨으로써 새 하늘 새 땅을 볼 수 있도록 역사 하신다. 이 진리를 깨닫는 사람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이다.

나는 매주 자매들과 함께 "다가오시는 예수"를 읽고 묵상한 것을 나누는 묵상나눔을 하면서 그네들 안에서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눈으로 보고 체험한다. 자매들이 복음의 빛으로 자신들의 안을 들어다 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예수님이 어떤 방법으로 자기들 안에서 역사하시는지를 깨닫게 되니까 사람들이 변화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어둠 속에 빛이 들어가니까 얼굴이 환해지고 해방되는 것을 체험한다. 참으로 오늘도 우리를 진리에로 이끌어 주시는 진리의 영이신 하느님의 역사는 말씀을 통하여 일어나고 있다.

"
아버지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7)라고 기도하셨다. 그렇다 복음 묵상을 한다는 것은 몸을 바치는 일이다. 목숨을 내놓고 하는 일이다. 적당히 하는 일이 아니다. 시간이 있으면 하는 일이 아니다. 목숨을 바치는 일이다.

목숨을 바쳐 복음을 묵상해 보라. 그러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시는 진리의 영을 체험할 수 할 수 있을 것이다. 진리의 영이 우리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가시는 진리의 영을 만나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유광수 야고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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