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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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와 성령은 단순함에서 / 부활 제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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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5-24 ㅣ No.11220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흔히 그리스도교를 보편적 종교라 한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인간 영혼에 심겨 있다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세상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신에 대한 사랑은 대화의 출발점이다. 불교에서는 올바르게 판단하는 지혜를 정견’(正見)이란다. ‘더하지도 말고 덜지도 말고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일 게다. 그래서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남겼다. 득도하여 돌아왔지만 여전히 산은 그대로 산이고, 물은 그대로 물이었다는 말이리라. 바뀐 것은 산천이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것일까!

 

그렇지만 오늘날은 우상의 시대라나. 재물, 명예, 권력이든 실체 없는 허상들이 삶 중심에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한단다. 이것들이 삶을 휘두르면 늘 혼란스러워질 게다. 정직하게 산다는 게 되레 어려울 수도. 그래서 결국은 삶이 허황되고 허구만 쫓으리라. 모두가 우상에게 매달린 꼴이다. 진리는 단순하다. 성령께서 주시기에 복잡할 리 없다. 우리가 계산하고 조건을 달아 오히려 복잡하게 만든다. 거저 받아들이면 산천초목부터 달리 보인다. “성령께서 오시면 모두 진리 안으로 이끌리라.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신 것과 또 앞으로 올 것만 알려 주신다.”(요한 16,13 참조)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자신이 아는 것을 공유하려 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당신께서 아시는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하신다. 세상 헛된 것에 물들수록, 불안한 미래에 혼란한 삶을 살수록, 진리를 알리시려는 당신 마음은 더욱 안타깝고 간절해졌으리라.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느님 말씀만을 오직 진리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기에 창조주이신 그분께서 구세주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셨다는 것을 받아들이듯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하심을 받아들이자. 이렇게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면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심도 체험할게다. 진리의 영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도록 마음의 문을 열면 우리 삶은 단순하게 된다. 그러면 각자 주님 사랑으로 가득 차 이기심과 욕심이 사라져 새로운 질서를 포옹하게 되리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진리의 영을 약속해 주시고, 그 진리 안으로 우리를 이끄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하느님 사랑을 온전히 깨닫기에는 우리 인간의 이성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예수님 말씀을 잘 묵상하고 실천하면, 성령께서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새겨져 있는 양심을 일으켜 주시어, 당신을 만나게 하시고, 치유와 화해의 장으로 초대하리라. 거듭 이야기하거니와 진리라는 건 정말 단순하다. 우리가 조건을 달고 괜스레 까탈을 부린다. 앞뒤 순서를 따지며 복잡하게만 만든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주변은 늘 새롭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언제나 달리 보인다. 그게 진리 아닐까! 단순함만이 성령 체험의 첫걸음이다. 그러니 좀 더 단순해지자. 그리하면 성령이 늘 함께 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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