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스크랩 인쇄

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5-24 ㅣ No.112212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한 훌륭한 선배 신부님이

임종하셨을 때의 일입니다.

후배들은 그분께서 사용하시던

침실을 정리하려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방은 거의 텅 비어 있었습니다.

평소 입고 다니던 허름한 옷 몇 벌,

낡은 안경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침대 머리맡에 놓인

작은 탁자위에 작고 소박한

성모상 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이 그리도 의지했던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상이었습니다.

 후배들은 유일한 유품인

그 성모상을 박물관으로

옮겨가려는 순간 성모상 아래에

감춰져있던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여러 개의 접혀진

종이쪽지였습니다.

 그 쪽지에는 여러 사람들의

이름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이름의 주인공이

누군가 알아봤더니

일찌감치 부모를 여읜

청소년들, 애정결핍 아이들,

사고뭉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아이들, 문제아, 각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작은 종이쪽지에

아이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서

성모송을 한번 바치고는

그 아이를 성모님께 맡긴다는

의미로 쪽지를 성모상 아래

깔아두었던 것입니다.

이 전통은 아직도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은 성모님을

바라볼 때 마다 출중하고

탁월한 능력을 지닌

변호사로서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하느님 앞에 부족하고 나약한

자신을 변호해주시고

 중재해주시는 어머니,

자신이 펼치는 모든 사업에

늘 함께 하시며 자상하게

보살펴주시는 협조자로서의

어머니가 성모님이심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성모님이란 존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분일까요?

성모님은 존재 자체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위로요 도움,

희망이신 분입니다.

그래서 호칭 자체도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님이십니다.

가나에서의 첫 번째 기적

사건은 성모님께서 왜

‘도움이신’ 성모님이신가를

명백히 잘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난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아버지께서

정해주신 순간, 결정적인

 공생활 시작의 순간이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조용히 침묵 가운데

나자렛에서의 숨은 생활을

총 정리할 순간입니다.

래서 하신 말씀이

 “여인이시오, 아직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께서는 무리함을

 무릅쓰고 아들 예수님께

졸라댑니다. 잔치의 전부

 다 라고 할 수 있는 포도주가

떨어져 난감해하고 있는

혼주들의 딱한 처지를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맛있는 홍어무침은

산더미처럼 준비되어 있는데,

시원한 막걸리가 떨어졌다면

얼마나 잔치가 밋밋하겠습니까?

 더구나 유다 관습 안에서

혼례식을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데, 혼주 입장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결례를 넘어 무례였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잘 파악하고 계셨던

성모님이셨기에 무리한

요구인지 알면서도 예수님께

거듭 청을 드린 것입니다.

 이처럼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딱한 처지,

난감한 상황을 결코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선익과 구원을

위해서라면 체면이고 뭐고

다 던져버리시는 분입니다.

 성모님의 삶은 아들

예수님을 위한 완벽하고도

철저한 도우미로서의

삶이었습니다.

아들 예수님의 아들인

우리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 각자를 향한

성모님의 마음은 예수님을 향한

그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철저하게도

우리의 도우미이자

동반자, 협조자,

인도자이신 분이

성모님이 확실합니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

고민과 걱정꺼리가 있다면

그리스도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의 발치 아래

모두 내려놓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그분께서 도와주시고

중재해주시고 안내해실 것입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574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