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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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힘을 느끼면 존재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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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원 [silver0824] 쪽지 캡슐

2017-05-28 ㅣ No.112293




2017년 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


<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


복음: 마태오 28,16-20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다


ROBBIA, Luca della 작, (1446)

 

 

 

오늘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일본의 영적 멘토 스즈키 히데코 수녀님이 들려주는 생생한 증언입니다.

“2004년 말, 나는 수마트라 지진으로 쓰나미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했습니다. 쓰나미의 엄청난 공포를 겪으면서도 목숨을 건진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분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이 되어 준 것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젊은 일본인 여성이 대답했습니다.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고 느낀 순간, 매일 아침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나한테는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다라는 확신이 저를 구해 주었어요.’

프랑스 여성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커다란 파도의 무서운 기운을 등 뒤로 느끼면서 산으로 도망치고 있을 때, 나는 날마다 성당에서 바쳐지는 기도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 기도가 내 등을 밀어 줘서 밀어닥치는 파도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었어요.’

이 사람들의 체험을 들으면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도가 언제나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닿아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스즈키 히데코,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 김포(미래사목연구소), 2015년 사순묵상 재인용)

 

기도의 힘을 느낄 때 그 힘 안에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고 증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기도를 하지 않으며 주님이 있음을 증명해보라는 식으로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그만큼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인간의 언어를 말하고 있다면 그는 반드시 말을 할 줄 아는 어떤 사람에게서 태어나고 키워졌다는 증거를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부모는 그가 말을 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겠습니까? 그리고 엄마!’라는 한 마디를 했을 때 또한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러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동물에게 키워졌다면 그 사람은 말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물은 인간에게 언어를 가르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자신 안에 있는 능력, 혹은 힘을 느끼며 지금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자신과 함께 하였고 아직도 자신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방식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지 모릅니다. 우리 안에는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의미 있는 일을 내가 하였다면 그 힘을 주시는 주님의 현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의미 있는 일이란 그 힘을 주시는 분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언어를 가르치는데도 끊임없이 동물의 소리만 낸다면 그 행위가 의미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만약 아빠!’라는 한 마디를 한다면 부모가 계속 에너지를 쏟아도 아깝지 않을 의미 있는 행위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빠라는 말을 할 줄 아는 자신만의 힘으로는 그 말을 할 수 없었음을 깨닫고는 지금은 없을 수 있는 부모님의 현존을 자신 안에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며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께서 받은 권한이란 바로 입니다. 그분이 주실 성령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은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이에게 쏟아 부어 주실 것입니다.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란 선교하여 세례를 주어 당신의 자녀를 탄생시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진리를 가르치는 일입니다. 이런 사랑의 행위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당신의 힘을 주어 당신께서 함께 계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주님을 전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한 많은 실험 자료를 모아 책을 낸 래리 도씨(Larry Dossey)"치유의 언어"에서 치유 기도에 대한 131건의 실험 중에서 통계적으로 절반 이상이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종합 병원에서 3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 실험(Double blind study)”을 하였답니다. 이 실험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192명의 환자를 치료와 함께 기도를 받게 하였고 그 외에는 일반치료만 했는데 기도를 받은 환자가 완쾌율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2001년 차병원과 미국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등의 연구팀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의학저널 생식 의학지에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에 관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등 멀리 떨어진 곳의 기독교 신자가 시험관 아기 임신을 위해 차병원을 찾은 환자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함으로써 기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임신 성공률이 26%에서 50%2배나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비록 육체적인 치유와 자녀출산을 위한 기도라 하지만,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는 기도를 한다면 얼마나 더 큰 주님의 힘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은 매일 강론을 쓰고 있지는 않고 주일 강론만 씁니다. 그러나 주일 강론을 쓰기 위해 묵상하는 것도 힘듭니다. 이전에 어떻게 매일 강론을 그렇게 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피가 마르는 고통을 느끼며 매일 다음 강론을 위해 묵상을 했는데 주님께서 침묵하고 계셨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게을러서 이러고 있지만 다시 본당을 맡아 매일 강론을 써야 한다면 주님께서 매일 새로운 가르침을 주실 것임을 확신합니다. 비록 힘든 일이기는 하였지만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기에 주님께서 당신 힘을 주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고, 저는 보이지는 않지만 저의 손을 꼭 붙들고 계신 주님의 현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승천하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명을 실천하려는 이들만이 그 현존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떤 힘이 나를 굳게 잡고 있음을 느낀다면 보지 않고서도 누군가가 옆에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기도를 해 봅시다. 더 이상 주님을 보여 달라고 할 필요도 없이 함께 하고 계셨고 또 함께 하시며 앞으로도 함께 하실 것임을 의심 없이 믿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에게 주어지는 힘 자체가 그분의 현존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에게 준 선물이 홀대 받는다면 나 또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 선물에 자기 자신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어서 자기 자신이 그렇게 홀대받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힘 안에는 그분의 온 존재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 힘을 느끼면 그 존재 자체까지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합시다. 그리고 기도합시다. 그러면 그분께서 함께 계심에 세상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평화를 지니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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