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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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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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5-29 ㅣ No.112296

3년 전 교황님께서 아시아 청년대회와 시복식을 위해서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저는 교황방한 준비위원회의 영성신심분과 위원장으로 교황님의 방한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었고, 교황님의 방한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면서 시복식의 의미와 교황방한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교회는 신앙의 별이 된 분들을 위해서 두 가지 공경의 예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시성식입니다. 이는 전 세계 교회가 성인이 되신 분들을 공경하고, 그분들의 전구를 바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시복식입니다. 이는 복자가 되신 분들을 지역교회에서 공경하고, 그분들의 전구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인들과 복자들은 모두 신앙을 증거하였고, 우리들에게 하느님께로 가는 이정표를 보여주셨습니다.

 

시복식을 통해서 복자들에게 더 큰 하느님의 영광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복식을 통해서 복자들의 명예가 되살아나는 것도 아닙니다. 시복식은 명예를 회복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시복식을 거행하는 것은 오늘 우리들의 신앙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재물을 버려야 했고, 벼슬도 포기해야 했고, 가족들과 떠나야 했고, 이웃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기도 했고, 소중한 목숨까지도 바쳐야 했던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유한 것보다 가난한 것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도 택할 수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믿는 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기쁨, 자유를 얻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현실의 삶에서 이미 천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들 역시 영원한 삶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교황님의 방한 주제는 일어나 비추어라였습니다. 교황님의 방한 목적은 3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시아 청년 대회입니다. 이례적으로 교황님께서는 아시아 청년 대회에 참석하시면서 한국 교회가 아시아의 복음화에 앞장 서 주기를 요청하셨습니다. 한국 교회는 선교의 열정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복음화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124위 복자에 대한 시복식입니다. 이 또한 이례적인 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선교사 없이 시작된 한국교회가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십니다. 순교자들의 영성이 세속화된 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기를 바라셨습니다. 세 번째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교황님께서는 평화의 사도이십니다. 교황님께서는 대립과 갈등, 분열과 다툼의 시대가 지나가고 상생과 화합,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습니다.

 

교황 방한과 시복식을 준비하면서 만들었던 기도문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

선교사의 도움 없이 오직 아버지의 은총으로 우리나라에 교회를 세워 주시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때에 우리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거행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아시아 청년 대회를 통하여 새로운 복음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이 청년 대회에는 아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할 것이옵니다.

아버지

저희 순교자들의 모범을 본받아 저희 믿음과 교회를 새롭게 하고

그것을 통하여 저희 사회를 복음화할 수 있게 하소서.

저희 공동체가 고통 받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고

모든 이에게 믿음의 빛을 전하고 사랑과 평화와 생명의 문화를 증진시킬 수 있게 하소서.

아버지께 청하오니 저희 민족이 복음 말씀으로 화해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일치를 이루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시아의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온 세상에 주님의 빛과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 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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