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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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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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22 ㅣ No.112773

사은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정 정도의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서 조금 더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고, 사은품을 받았기 때문에 구매력이 좋은 단골이 되기도 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고객들을 위해서 마련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조금 어려운 ‘Refill'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입니다. 보통은 한두 번 채워주는데 통 큰 식당은 무한리필을 해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는 고마운 곳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더 먹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곳입니다. 을지로에는 골뱅이를 파는 곳들이 많습니다. ‘골뱅이, 북어포, , 다진 양념, 고춧가루, 식초를 버무려서 먹는 곳입니다. 덤으로 계란말이가 나오고, 약간의 햄도 나옵니다. 주인어르신께서는 손님이 부탁하면 파, 계란말이, 북어포를 다시 채워 주시곤 했습니다. 그런 주인 어르신의 후한 인심이 있기에 손님들이 즐겨 찾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사은품과 무한리필의 차원을 넘어서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뉘우치기만 하면 눈처럼 희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뉘우치기만 하면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 예언자들을 보내 주셨고,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표징과 십자가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실 때까지 성령이 함께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성령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님의 몸을 아무런 조건 없이 내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들 또한 예수님처럼 우리의 이웃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백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일곱 번씩 일곱 번 용서하면 어떻습니까?’라고 말씀드렸지만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용서를 청하면 언제든지 용서해 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도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자주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가장 큰 핵심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모님도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길을 가기 전에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성모님과 예수님은 철저하게 아버지의 뜻,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어려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는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듯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고, 유혹에 빠지지 말며, 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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