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170624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복음 묵상 - 권동성 폰시아노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6-24 ㅣ No.112818




2017
06 24 () 가해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복음 묵상



이사야서 49,1-6
사도행전 13,22-26
루카복음 1,57-66.80


권동성 폰시아노 신부님


<
광야에서 외치는 한 소리 >


광야에서 외치는 한 소리,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죄를 뉘우치는 회개를 촉구하며 물로 세례를 베풀어 줍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백성이 기다려온 메시아가 아닙니다.

이 사람은 메시아의 오심을 알리고. 그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오시는 메시아를 맞아들이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백성을 향해, 그리고 세상의 온갖 불의와 죄악을 향해 외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다가 왔다!"

그의 외침은 사람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하였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에게서 세례 받았습니다. 그의 외침은 세상의 권력자이건 가진 자이건, 그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들에 대해 그는 외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 세례자 요한입니다.

지금도 많은 외침이 들려옵니다. 종교 지도자들, 정치인들, 무슨 연합이니 조합이니, 포럼이니, 단체니 하는 사람들이 외칩니다. 자신만이 참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자신만이 이 나라의 참 일꾼이라고, 자신만이 정의라고 외칩니다. 그야말로 예언자의 정신을 지니고, 요한의 뒤를 잇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요즘입니다. 예언자가 많으니 우리는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떠한 곳인지.

세례자 요한은 실로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거니와 "사실 요한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늘 나라의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숨결을 지니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여 사는 사람입니다. 그가 굳이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하느님이 그 사람 안에 살아 계시다면 그는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 나라의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이 살아 계시게 만드는 것은 예수님의 계명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곧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역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잘 지키고 실천하신 분입니다. 그 실천 속에 하느님이 살아 계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시니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비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또한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내어 놓기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이웃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어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예수님의 실천이었습니다. 이러한 자비와 사랑과 섬김의 실천 속에 하느님이 살아계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세례자 요한의 삶을 묵상하면서 요한은 결코 자신을 메시아로 자처하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요한 역시 메시아를 기다리고, 그분의 삶을 쫓아 살고자 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잠시 세상에서 들려오는 온갖 외침에서 멀어져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아니 목청껏 외치는 우리 자신의 외침을 잠시 멈추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기보다는 예수의 실천을 바라보고, 예수의 실천을 살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멘.


권동성 폰시아노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178 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