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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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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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24 ㅣ No.112820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입니다. 요한은 하느님은 은혜로우시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도 하느님의 은혜와 자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우리 하느님이 크신 자비를 베푸시니,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데서 우리를 찾아 오셨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 중에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훌륭한 사람은 없다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말을 합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물과 성령을 세례를 베풀 것입니다. 나는 빛이 아닙니다. 그 빛을 준비하는 인도자입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묶을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동창 신부님들 중에 4명이 세례자요한입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장애인과 공동체를 이루면서 지내는 동창, 병원이라는 큰 조직에서 사목을 하는 동창, 꾸르실료 전담 사목을 하는 동창, 본당 사목을 하는 동창이 있습니다. 모두들 세례자 요한처럼 겸손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영광은 하느님께로 돌리고 있습니다.

 

15년 이상을 장애인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봉사자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무엇보다 서울과 떨어진 곳에서 지내기에 때로는 많이 외로울 것 같습니다. 몇 번 찾아가서 피정을 하기는 했지만 저는 동창신부님처럼 잘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고통을 보아야 하고, 때로 죽음도 보아야 하는 곳입니다. 병원은 하나의 기업입니다. 조직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셈이 빠르지 않은 제게는 벅찬 일일 것 같습니다.

꾸르실료 전담을 하는 동창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합니다. 문도 열고, 밥도 해 먹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한다고 합니다. 워낙 부지런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광야에서 지냈던 세례자 요한처럼 꾸르실료 회관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행동이 빠르지 못한 제게는 벅찬 일일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본당 사목을 하는 동창은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자분들을 위한 사목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복음화 학교를 찾아왔고, 본당에서 복음화 학교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본당 사목에서도 많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일을 맞이하는 동창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기를 기도합니다.

 

어르신들께서 이름 값을 하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충실하게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본인도 불행해지고, 함께하는 공동체와 조직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때로 질을 해서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국정농단이라는 사태의 본질은 이름값을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전달하는 임무를 지닌 천사입니다. 성모님께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고, 요셉 성인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저의 세례명이 가진 뜻처럼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전하며 저의 이름값을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매일 복음 묵상도 계속 전하고, 제게 주어진 직무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려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고,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영광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세례자 요한을 공경하는 것은 바로 세례자 요한의 이와 같은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영광은 하느님께 드릴 줄 알아야합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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