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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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 반영억 라파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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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7-21 ㅣ No.113350

연중 15주간 금요일 (마태12,1-8)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

 

 

가끔은 많은 것을 아는 척 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면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무안을 주면 다음부터는 좀 겸손해 질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고 넘어갑니다. 그야말로 시쳇말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그를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터인데 잊고 삽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이삭을 뜯어 먹은 행위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였습니다. 당시 안식일 법에 의하면 안식일에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예수님께 항의하자 “성전 보다 더 큰이가 여기에 있다” 하시고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이시고 안식일의 주체이십니다. 그러니까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밀이삭을 잘랐다는 것은 안식일에 추수를 하지 말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고 손으로 비벼서 먹었다면 타작하지 말라는 조항에 어긋납니다. 그리고 손으로 비벼서 후후 불어 껍질을 털어냈다면 키질을 하지 말라는 법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편지를 뜯는 것도 불을 지피는 행위도 금지사항입니다. 닭이 안식일에 알을 낳았다면 그 역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주일을 거룩히 지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렇게 철저히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한 법이 오히려 올가미가 되고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중요시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요? 사람을 우선시 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관대 하고 소위 힘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엄격해야 하겠습니다.

 

어느 날 유다인이 살고 있는 이웃에 계신 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문을 두드려서 나갔더니 자기 집의 가스 불을 꺼 달라고 부탁을 하더랍니다. 가스 불! 자기가 끄면 되지 그런 부탁을 하러 오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안식일이 되기 전 불을 켰는데 끄기도 전에 안식일이 온 것입니다. 불을 지피는 일을 금지하고 있으니 안식일이 다 가기까지 켜 놓을 수도 없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부탁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겉모양에 묶여있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당신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법조문을 지키기에 앞서 법의 의미와 내용을 살리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이웃에게 자선을 베푼 다음 의식상의 규정을 준수하라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알맹이 보다는 껍데기에 충실해서 야단을 맞았다면 오늘 우리는 알맹이를 빌미 삼아 규정을 무시하고 소홀히 하여 꾸중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주님의 날에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찾기 보다는 내 취미와 즐기는 일을 더 우선시 하고 기도와 미사는 뒤로 미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날은 주님과 함께 쉬어야 합니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면 거룩함이 넘쳐나게 되고 이웃도 우리 안에서 주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누구 앞에서도 폼 잡지 말고! 주님과 동행하시기 바랍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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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으로부터 생명을 포함하여 용서, 그리고 가지치기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예수님을 찾으면서 기도하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그것은 성사에 다가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체성사, 고해성사 말입니다. 쉽지 않은 이것,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이 하신 것을 행하는 것을 뜻하고 예수님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은 ‘무덤에 묻어버릴 때’, 예를 들어서 그들에 대해서 나쁘게 말할 때, 뒤에 이야기할 때 우리는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런 것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이런 거짓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습니다.

 

모든 이에게 있을 수 있는 이 더러운 짓으로 다른 사람들을 속일 때 우리는 죽음의 가지들이 되고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이 하셨던 것과 같은 것을 행하는 것입니다. 선을 행하는 것, 다른 사람을 돕는 것,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것, 가난한 사람을 돌보고 성령의 기쁨을 간직하는 것입니다"(교황 프란치스코, 오스티아 평화의 모후 성당, 2015, 5 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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