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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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매일 건너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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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7-21 ㅣ No.113363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매일 건너갑시다!"

파스카(Pascha)란 말은

히브리어에 기원을 둡니다.

원래의 의미는 ‘지나가다’,

 ‘건너가다’입니다.

탈출기는 파스카 축제의

기원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파라오왕의 압제와

이집트 사람들의 구박에

힘겨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시기 위해 이집트 땅을

지나가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 땅을

지나가시면서 완고한 파라오와

이집트 사람들의 모든 맏아들과

짐승들의 맏배를 치시는

대재앙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문설주와 상인방에

가축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만은 건너가셨습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살이 땅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자유의 땅으로 건너간 것입니다.

파라오왕의 백성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건너간 것입니다.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간 것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축제가

바로 파스카 축제요,

우리말로 부활축제인 것입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파스카 축제를 새로운

파스카 축제로 보완하시고

완성하셨습니다.

성목요일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새로운 파스카 예식을 미리

앞당겨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골고타 언덕

 위에서의 십자가 죽음과

영광스러운 부활로 새로운

파스카를 완성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 인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갑니다.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자유의 몸이 됩니다.

이는 오늘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파스카 신비,

곧 성체성사를 통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파스카 대축제를 주도하신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가지 특별한

당부를 하셨습니다.

각 가정에서 제물로 바쳐진

가축들을 남김없이

먹어치우라는 당부입니다.

무엇보다도 먹을 때의 태도까지

세부적으로 지시하십니다.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이다.”

(탈출기 11장 11절)

 조금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통상 음식을 먹을 때는

편한 복장에다,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어야 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될 텐데...

주님께서는 당장 어딘가로

급히 떠나는 사람처럼

정장 차림에다, 그것도 서서,

또한 서둘러 음식을

먹으라고 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구원이

임박함을 드러내는 표시입니다.

이제 서둘러 고통과 눈물의 땅

이집트를 떠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떠나야한다는 의미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만만치 않은 구원의

여정을 시작하려하니 몸가짐,

 마음가짐 단단히 하라는

당부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매일의 미사를 통해

거룩한 파스카 예식을 거행합니다.

이 특별한 구원의 예식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규칙에 나와 있으니 마지못해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무슨 의미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소 닭 보듯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

역시 또 하나의 파스카

예식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이 예식을 통해서 어제의

부족하고 부끄러운 나에서 오늘의

새로운 나로 건너와야 합니다.

어제의 중죄인인

나에서 오늘 깨끗하고

거룩한 나로 건너와야 합니다.

 어제의 울적하고 우울한 나에서

오늘 기쁘고 행복한

나로 건너와야 합니다.

어제의 무료하고 의미 없는

하루에서 오늘 활기차고

충만한 하루로 건너와야 합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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