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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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불행 끝 행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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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7-22 ㅣ No.113373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불행 끝 행복 시작"

복음서에 등장하는 숱한 인물들

가운데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입지전적이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다시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교회 전통 안에서

그녀를 복음에 등장하는

 ‘죄 많은 여인’,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과

동일시하면서

 ‘회개하는 사람의 대명사’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복음서 그 어디에도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복음서 전체를 종합해서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해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름: 마리아

고향: 갈릴래아 지방 막달라

생애: 일곱 마귀로 고초를

겪다가 예수님을 만나 치유됨

 영예로운 칭호:

1. 예수님의 여제자

2. 예수님 부활의 최초목격증인

3. ‘사도들의 사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공로:

1. 전 재산을 바쳐 예수님과

제자단의 생계를 후원

2.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

장례절차 마무리

3.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림

 예수님과 제자단의 생계를

뒷받침한 것을 보아 마리아

 막달레나는 꽤나 부유한

가문의 딸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마귀에 들려 고생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마귀의 숫자가

 한두 마리가 아니고 일곱 마리입니다.

일곱이란 숫자는 완전함을 뜻합니다.

그녀는 적당히 마귀에

들린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마귀에 들린 것입니다.

제가 듣고 본 것을 종합해보니

악령 들린 사람들은 영혼,

정신의 집이 텅 빈 사람이더군요.

그 텅 빈 장소에 주님을 반대하고

모욕하는 악의 세력이 자리를

잡고 활동을 시작합니다.

악령이 활동을 시작하면

악령 들린 사람은 스스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마리아 막달레나는

자신 안에 자신이 있지 않고

 일곱 악령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살아 있어도 더 이상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이미 죽은 목숨이었던 것입니다.

 악령 들린 사람들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이리로

저리로 돌아다닙니다.

그 어디를 가도 마음의 평화나

안정을 누릴 수 없습니다.

너무도 괴로운 나머지 틈만

나면 비명을 지르고 아무데나

짓찧곤 합니다.

자기 몸과 마음도 파괴시키지만

가족들과 이웃들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자기중심,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던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빨리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던 그녀였습니다.

은혜롭게도 이런 그녀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가셨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왕따였고,

철저하게도 이방인이었던 그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벌레 같은

존재였던 그녀를 향해

예수님께서 다가오셨습니다.

많은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특별한 행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나를 바라보시는 측은지심의

시선 하나로 족했습니다.

그분의 깊은 시선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마리아야,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네가 겪은 고생 내가 다 알고 있다.

이제 괜찮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거라.

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나와 함께 새 인생을 시작하자!”

예수님의 따스한 눈빛은 깊은

 구렁 어둠 속에 앉아있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밝은 빛으로

끌어올리셨습니다.

더 이상 비참할 수 없는 몰골의

 그녀를 본래의 아름답고 선한

모습으로 되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배려에 힘입어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리

악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서 되살아난 그녀의 선택에는

다른 여지가 없었습니다.

 스승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것,

그분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

하늘같은 그분의 은혜를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갚아드리는 것...

오늘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주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베풀어졌던 똑같은 방식의

은총과 축복이 반복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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