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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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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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7-26 ㅣ No.113454

마태 13,1-9(연중 16 )

 

<마태오복음> 13장에서예수님서는 하늘나라의 대한 일곱 가지의 비유 말씀을 들려주십니다오늘 우리는 그 첫 번째인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이 비유는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첫째>는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요<둘째>는 씨가 뿌려진 땅에 대한 이야기곧 밭에 대한 이야기요<셋째>로는 뿌려진 씨에 대한 이야기곧 열매인 결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마지막 구절에서결론처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어떤 것은 백 배어떤 것은 예순 배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8)

 

그렇다면분명 나에게도 말씀의 씨앗이 뿌려졌을 터인데지금 나에는 몇 배의 열매가 맺혀 있는가혹 내 안에 뿌려진 채 여전히 묻혀 있지만 않는가?

아를르의 체사리오는 말한다.

만일 누가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먹지’ 않는다면,

(먹지 않고 저장된말씀은 만나에 구더기가 끓었듯이 구더기가 끓게 될 것이다.”

 

그러니또한 그 열매를 타인에게 내어주는지아니면 자신의 배를 채우고 있거나 악용하지는 않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9)

 

그렇습니다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사실내가 몇 배의 열매를 맺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내가 좋은 땅인가 아닌가를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씨앗이 떨어질 때 그 땅이 좋은 땅 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따라 열매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씨앗이 뿌려지면 그 땅은 그 씨앗으로 말미암아 좋은 땅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땅은 씨앗과 함께 일구어지기 때문입니다곧 씨앗으로 말미암아 밭이 일구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그 땅은 씨앗이 없다면 쓸모없는 땅인 것입니다황무지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그러니 밭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씨앗이 거룩하고 씨앗으로 말미암아 밭이 거룩해지는 일입니다.

그러기에중요한 것은 밭에 씨앗이 선사되었다는 사실입니다그 씨앗의 존재를그 가치를 깨닫는 일입니다그리고 베풀어진 씨앗을 맞아들이는 일입니다그 씨앗으로 말미암아 변화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땅의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것은 땅을 지배하려들지 않고뿌려진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 것입니다하늘을 쳐다보고 밭에서 일할 줄 알며땅의 노래를 하늘과 함께 부르는 사람이요 하늘의 노래를 땅과 함께 부를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땅을 윽박지르지 않고 갈라놓거나 파헤치지 않으며땅을 매만지며 피땀 흘려 자신의 지문을 새기는 사랑할 줄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는 뿌려진 씨와 함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소명을 짊어진 사람일 것입니다자신 안에 당신의 사랑이 부어졌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일 것입니다그래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오니주님!

저희가 당신 말씀의 씨앗을 품고 살게 하소서!

당신 말씀으로 말미암아 살게 하소서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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