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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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6 수/ 영혼의 병자를 사랑으로 품으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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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8-15 ㅣ No.113928




연중 19주 수, 마태 18,15-20(17.8.16)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15)




A brother who sins



 



영혼의 병자를 사랑으로 품으며

 

살다보면 사랑의 질서를 교란시켜 공동체에 어려움을 주거나(18,15-20)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 불화를 일으키는(18,21-35) 이들을 만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용서와 화해로 이끄시고자 하십니다. 오늘의 대목은 공동체가 죄지은 형제자매를 어떻게 죄를 뉘우치고 화해하여 다시 돌아오게 할 것인지 알려줍니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늘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앙공동체, 수도공동체 등 교회 공동체에서 공동체 내부 생활에 심각한 어려움과 혼란을 준다든가, 스캔들처럼 공적으로 공동체의 신용을 손상시키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기쁘게 살아야 할 텐데 ‘눈총’을 받고 사는 이들이 늘 있지요. 수도자들 가운데도 ‘저 사람의 성소는 악표양을 보이며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사는 이들도 있지요. 어디로 가도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며 분란을 일으키니, 십자가도 그런 십자가가 없는 듯합니다.

오늘 복음은 공동체를 교란시키는 형제자매에 대해 다음 세 단계의 과정을 알려줍니다. 먼저 단둘이 만나 죄지은 형제자매를 조용히 타이르고(18,15), 그가 말을 듣지 않거든 둘 혹은 셋이서 다시 대화하라는 것입니다(18,16). 그조차 받아들지 않거든 교회 공동체에 알리고, 그래도 별도리가 없으면 그가 회개할 때까지 공동체에서 격리하라 합니다(18,17).

이러한 절차는 일차적으로 죄인에 대한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동체가 화해와 사랑의 질서를 회복하고, 죄를 지은 형제자매가 주님의 심판에 놓이지 않도록 이끄는 사랑과 화해의 초대라 할 수 있습니다. 죄를 맺고 푸는 권한은 베드로에게 주어진 특권이지요. 그러나 이 권위는 공동체를 통해 행해지는 것입니다. 교회공동체는 화해의 장소입니다.

따라서 공동체는 이런 과정을 진행함에 있어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18,19-20). 왜냐하면 죄인과 어려운 대화를 할 때에 공동체는 인간적 생각과 지혜로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죄는 사랑의 결핍이기에 하느님의 사랑과 지혜로 죄인의 마음을 듣고 그가 잘못을 뉘우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는 내가 속한 공동체에 참으로 골칫덩어리로 여겨지는 형제자매들을 어떻게 대합니까? 이런 ‘형제적 교정’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사랑의 십자가’이기도 함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런 경우마다 상처 입은 치유자로 오신 주님께 기도하며, 사랑을 품고 또 사랑을 위해 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시작하면 사랑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인은 ‘사랑의 상처를 입은 영혼의 병자’이지 않습니까? 영혼의 병자를 사랑으로 다시 품을 수 있다면, 우리는 형제 하나를 다시 얻게 될 것입니다. 공동체의 권고를 거부한 죄인은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된 ‘영원한 이방인’이 아니기에, 그의 회개를 위해 더 큰 사랑을 품고 ‘한마음으로’ 기도해야겠지요. 단죄에는 빠르나 ‘영혼의 병자’를 사랑하는 데는 무딘 자신을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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