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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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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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8-16 ㅣ No.113944

마태 18,15-20(연중 19 )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형제간의 교정에 대한 말씀입니다곧 잘못한 형제를 어떻게 혹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고쳐주어야 하는가?” 하는 교정방법과 절차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은 교정방법과 절차를 네 단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혼자 단독으로 하는 교정이여, <둘째>는 두세 사람이 함께 하는 교정이요, <셋째>는 교회를 통한 교정하는 것이요, <넷째>는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는 것을 통한 교정입니다.

 

베네딕도 성인도 그의 <수도규칙> 23~30장에서 이를 이렇게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의 명령에 따라(마태 18,16-17)그의 장로들이 한두 번 그를 남몰래 훈계할 것이다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모든 이들 앞에서 공적으로 책벌할 것이다만일 이렇게 해서도 고치지 않거든파문이 어떤 벌인지를 아는 경우에는 파문에 처할 것이요그렇지 못하고 둔한 자일 경우에는 육체의 벌에 처할 것이다.”(수도규칙 23,2-5)

 

이는 베네딕도 성인이 말하는 현명한 의사(규칙서 27, 28)로서의 표상으로 형제를 남모르게 위로하게 하고(규칙서 27,3)라는 표현 속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복음>이나 <베네딕도 규칙서>에서 다 같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우선 교정의 비공개성에 있습니다.곧 상대를 배려하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다시 말해서예수님께서도 성인께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은단지 잘못한 형제에 대한 형식적인 교정방법과 절차만이 아니라,오히려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타인을 남이라 여기지 않는 마음입니다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의 지체라는 사실에서 옵니다그러니우리는 잘못한 형제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앞서나는 형제의 잘못을 왜 고쳐주어야 하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교정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거나 처벌을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형제적 사랑에서 나오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충고하더라도 사랑으로 충고하고침묵하더라도 사랑으로 침묵하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또한그는 그의 규칙서(4)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잘못한 형제를 고쳐주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은 영혼을 죽이는 살인행위와 같다왜냐하면잘못한 형제는 마치 독 있는 뱀에 물린 상태와 같은데,

그 독을 빼내어주지 않고 그대로 나두는 것은 잔인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잘못한 형제의 교정이 지극한 형제적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우리는 자신의 불편 때문이 아니라형제적 사랑으로 잘못한 형제를 교정해야 할 일입니다또한 우리는 교정 받으면서 한갓 잔소리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형제적 사랑으로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형제를 교정할 때는 사랑이 아니면 차라리 말아야 할 일입니다.오직 사랑과 신뢰그리고 하느님께 의탁하여 할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후반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잘못한 형제를 위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사랑으로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마태 18,19 참조)베네딕도 성인은 바로 그들에게 사랑을 더 베풀 것이며또 모든 이는 그를 위해 기도할 것(규칙서 27,4)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잘못한 내 형제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는 않는지혹 사랑이 없어서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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