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9.22 금/ 벽을 허물고 받아들이는 해방의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스크랩 인쇄

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9-21 ㅣ No.114892




연중 24주 금, 루카 8,1-3(17.9.22)


“예수님과 함께 있던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루카 8,3)





Galilean women follow Jesus





 

벽을 허물고 받아들이는 해방의 길

 

예수시대의 유대인 관습 규정들은 여자들을 공동체 일원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에게도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허용되긴 했지만 의무는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는 적어도 열 명의 남자가 있어야 거행될 수 있었는데 여자들은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지요. 율법학자들도 “자기 딸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은 딸을 타락하도록 가르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여 여자는 제자로 삼지 않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여자들, 가난한 사람, 멸시받는 사람, 소외된 사람, 율법에 무지한 이들을 포함하여 누구든 차별 없이 대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해방실천을 통하여 여성들을 ‘악령과 질병’에서 자유롭게 해주셨지요. 해방 체험을 한 여인들은 자신들이 체험한 창조와 사랑과 해방이 세상의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퍼져나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깨달았으나 가르치거나 기적을 행하는 사명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재산으로 예수님과 열두 제자를 도왔습니다(8,3ㄴ). 이들의 도움은 비단 예수께서 활동하시던 때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널리 퍼뜨리는 데에 큰 힘이 되었지요. 그들은 교회의 창설 회원들이 되었고, 초대교회는 그 여인들을 존경심을 가지고 기억했습니다.

오늘 우리 공동체와 가정과 사회는 차별 없는 해방 체험의 장(場)이 되고 있습니까? 율법을 삶의 핵심적인 지침으로 여겨 인간을 도구화했던 유대인들처럼 다양한 형태의 굴레를 씌우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왜 우리는 해방을 불러일으키는 열린 마음과 선을 발생시키기 위한 ‘거저 건네줌’ 앞에 망설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온갖 차별과 벽을 허물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지 않습니까. 벽을 허물고 자유와 해방의 길로 나아가려면, 자신을 떠나는 아픔을 허용하고, 물질적인 포기를 선택하며 자기 일에 몰두하는 눈길을 주변으로 돌리는 진실한 방향 바꿈이 있어야겠지요. 선입견과 편견, 성차별, 애착과 고착된 사고의 틀을 벗어던지고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것이 복음을 사는 사람다운 태도입니다.

나아가 예수님과 제자 집단의 중심은 율법이 아니라 예수 자신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중심, 가정과 사회의 중심에 무엇을 두고 살아갑니까? 참으로 나에게,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간관계도 일도 사회문제도, 그 중심에 복음과 이타적인 사랑이 없다면 죽음으로 내몰릴 뿐입니다. 중요한 결정과 사회변화, 성장을 추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판단기준과 최종목표는 예수님이요 존엄한 인간임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서로를 가르고, 차별하고, 구속함으로써 비인간화의 길로 내모는 모든 것이 바로 악령이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들도 병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셨습니다. 해방체험을 한 여인들은 예수님께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생을 바쳐 시중들었지요. 우리도 하느님 은총에 감사하고, 다른 이들을 통해 전해지는 배려와 친절, 도움과 인내, 관대함 등에 감사하며 해방의 길로 나아가야겠습니다.

나는 이런 해방체험을 어떻게 되돌리며, 구원의 선물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감사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하며 벽을 허물고 생명과 해방을 위한 소명에 적극 참여하도록 힘쓰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1,368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