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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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순교자들의 지닌 공통점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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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9-26 ㅣ No.114990

 

"순교자들의 지닌 공통점 한 가지"

어느덧 순교자 성월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들 자기 한목숨 부지하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이 세상에서,

주님을 위해,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단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용기가 참으로

놀랍고도 부럽습니다.

 위대한 순교자들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얻게 된 결론이

한 가지 있습니다.

순교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그런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순교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잘 준비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더군요.

 평소 죽어도 조그마한 희생이나

양보 하나 못하는 사람들은,

순교의 기회가 와도 절대로

그 영광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평소 주님의 계명을 떠나 죄와

어둠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순교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순교자들은 평소 늘

순교를 꿈꾸고 있었으며,

매일 작은 순교의 삶,

백색 순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매일 매 순간 예수

그리스도께 충실했습니다,

매일 순교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매일의 고통 가운데서도

환한 얼굴로 살았습니다.

이 지상에서부터 이미

천국을 맞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순교의 기회가 왔고,

 아무런 주저없이 그리고

지체없이 순교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90개 살레시오회

관구에서 가장 위험한 관구는

중동 관구입니다.

계속되는 테러와 전쟁으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그 지역에서의 삶입니다.

마치 화약고와도 같은 그곳에서도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은

적극적으로 현존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연피정 때 만났다가

헤어질때면, 중동 관구 살레시오

회원들은 언제나 이렇게

작별인사를 한답니다.

“형제여, 주님께서 허락하셔서

내년에 우리 다시 만날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저 위에서 만납시다!”

 전쟁터 같은 지역에서

사목하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순교를

각오하고 살아가는

 그분들의 모습 앞에,

작은 고통 하나 제대로 견뎌내기

힘겨워하는 제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고 초라해보입니다.

 우리가 비록 피를 흘리는

순교를 하지는 못할지라도,

매일 직면해야 하는 근원적인

결핍과 고통, 상처와 어둠을

기쁘게 수용하고 극복함을 통해

작은 순교자, 백색 순교자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해야겠습니다.

폴리카르포 순교자의 말씀에

따르면 “순교자들은

한 시간의 댓가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 처럼 고통은

잠시지만 영광은 영원합니다.

결국 순교와 관련해서도

인내가 관건이고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작은 순교, 백색 순교를

위해서도 마찬가지겠지요.

매일 매 순간

수시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십자가,

상처와 억울함 앞에서

여기저기 떠벌리지 않고,

갖은 불평불만 늘어놓지 않고

기꺼이 수용하고

침묵하는 것이 또 다른

의미에서의 이 시대 순교입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정말이지

 이해하지 못할,

이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

몰이해와 적개심으로

가득한 눈길 속에서도,

주님의 현존하심과

섭리하심을 굳게 믿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 시대 순교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인 역시 살아생전

순교하는 마음으로,

순교할 각오로 그렇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불꽃처럼 살았습니다.

아직 그리스도교가 정식

국교로 받아들이기 전 시대를

살아가셨던 고스마와 다미아노

 두 분은 박해와 죽음의 위험

앞에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형제지간이자 의사였던

두 분은 당당하게 자신들이

그리스도교 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가난한 환자들만 골라 무료로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박해가 시작되고,

목숨이 경각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스마와 다미아노

두 분은 결코 물러서거나

숨는 법이 없었습니다.

더 열심히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의료봉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심없는 봉사와 나눔을 통해

자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잘 드러냈습니다.

 두분의 청렴결백함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팔라디아라는 환자가

다미아노로부터 치료를 받았는데,

기적적으로 앓던 곳이 말끔하게

치유되었답니다.

 너무나 고마웠던 그녀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하나 그에게 건넸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고스마는

격노한 나머지

이런 말을 남겼답니다.

“나 죽거든 절대로 다미아노와

한 무덤에 넣지 마십시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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