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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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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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0-12 ㅣ No.115360

人間은 사람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사람은 서로 기대어서 살기 마련이며, 사람은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사람은 태어납니다. 스스로 몸을 뒤집을 수 있기까지 4개월, 혼자서 앉아 있을 수 있기까지 6개월, 무엇인가라도 잡고 설 수 있을 때까지 9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 많은 시간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이웃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사람은 이제 또 다른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저의 아침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알람이 저를 깨웁니다. 샤워기의 물을 이용해서 세면을 합니다.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십니다. 컴퓨터를 열고 강론을 준비합니다. 성서말씀을 읽으며 기도를 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을 접합니다. 경당에서 아침기도와 미사를 봉헌합니다. 주방에서 준비해 주신 아침을 먹습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처럼 저를 위해서 많은 물건이 도움을 주고, 사람들이 수고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도움을 받았으니, 저 역시도 누군가를 위해서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큰 축복을 주셨습니다. 어떤 일이 결정되기까지는 고민을 하지만 일단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성격을 주셨습니다. 큰 능력과 실력은 없지만 일단 주어진 일은 성실하게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제게 맡겨진 일을 할 수 있는 건강을 주셨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것들 또한 다 지나 갈 것이라 믿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는 5년 동안 매일 복음 묵상을 본당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힘들 것 같았는데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본당을 떠날 때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일들,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들이라면 하느님께서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점을 이야기하십니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이야기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니, 우리가 원하면 하느님께서는 들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시고, 숨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존재라는 것은 겉모습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굳이 배우지 않아도 양심이 이끄는 데로 살아갑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자비를 베풀 줄 알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고, 겸손할 줄 압니다.

 

원망, 분노, 욕심, 시기, 질투, 폭력, 전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참된 자아를 보지 못하고, 거짓된 자아를 따라가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사랑하면 비로소 보일 것입니다.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에 보던 것과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이는 또한 우리도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사랑이신 것처럼, 자비를 베풀고 사랑을 베풀라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남들에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사랑받고 싶으시면 먼저 사랑하십시오. 용서받고 싶다면 먼저 용서하십시오. 받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선물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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