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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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7 화/ 하느님 보시기에 깨끗한 사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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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0-16 ㅣ No.115486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순교자 기념 루카 11,37-41(17.10.17)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





Denunciation of the Pharisees and Scholars of the Law





하느님 보시기에 깨끗한 사람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분께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시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이르십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11,39.41)

여기서 예수께서는 율법을 규범으로 보아 형식적으로 실천하는 바리사이들과 이론적인 율법학자들의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하십니다. 율법 규정을 잘 알고 실천한다는 이들이 권력에 집착하고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느님 보시기에 깨끗한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은 씻었으나 영혼은 씻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깨끗한 음식은 먹었으나 실제로 그들 마음을 채운 것은 하느님의 것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욕심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선이 아닌 악을 영혼에 새겨 넣었던 것입니다. 깨끗한 손을 지녔던 그들은 하느님 앞에 정결치 못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악한 동기로 정결법을 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부정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앞에서 굳이 손을 씻으실 필요가 없으셨던 것입니다. 제아무리 세상의 질서와 십계명을 잘 지킨다 해도 영혼이 탐욕과 악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실은 더러운 것이지요.

우리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깨끗한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겠습니다. 참으로 정결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부를 깨끗이 씻는 데는 물이 필요하지만 영혼을 씻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화장품이나 명품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존재와 인격 전체가 맑은 사람이 깨끗한 사람이겠지요.

순수 자체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온 우리가 깨끗한 존재가 되려면 두 가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것은 하느님께로 돌아가 그분을 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좋음과 자비, 정의와 지혜를 지니지 않고서는 결코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미 주님께서 주셨고 앞으로도 주신 ‘자비와 선’을 남김없이 되돌림으로써 깨끗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주님께 되돌려드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처신이자 아름다움이라 할 것입니다. 그 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초월한 보이지 않는 곳이 아니라 바로 불의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가난하며 소외된 이들 안에 계시지요.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11,41) 그렇습니다. 그 어떤 선과 진리와 정의도 내 것으로 소유해버리는 순간 악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렇게 소유와 선을 거스르는 악은 하느님 보시기에 역겨운 모습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오늘도 순수이신 하느님을 열렬히 품고, 그분께서 주신 선과 정의와 사랑을 사회적 약자들과 나누며 기꺼이 되돌리는 정결한 우리가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더 이상 탐욕과 사악을 음식 삼아 살지 말아야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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