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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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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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0-17 ㅣ No.115495

1982년 신학교에 입학 했을 때입니다. 선배들로부터 교수 신부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틴어, 신약학, 그리스도론, 심리학을 가르치시는 신부님들은 전설이라고 하였습니다. 강의도 어렵고, 시험도 어렵고, 좀처럼 웃음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유급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35년이 지난 지금 신부님들은 모두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그분들의 엄한 질책이 있었기에 어려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신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천상에서도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겉으로는 엄하셨지만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대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율법은 결국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율법을 완성하려고 왔다.’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율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율법의 근본정신까지도 지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본인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율법의 굴레를 씌우려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위선을 나무라셨습니다. 율법을 잘 지키지 못하지만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세리의 기도를 칭찬하셨습니다.

 

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법을 지킬 수조차 없는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면 좋겠습니다. 법을 악용하는 사람은 법의 근본정신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욕심 때문에 법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법의 정신을 훼손하면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법의 근본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여러분의 이웃들에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을 넘어설 수 있는 법은 없고, 사랑을 무시하는 법도 없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한 척하고, 웃으면서 뒤로는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남을 돕는데 인색한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욕심 때문에 형제와 다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참된 신앙생활을 이야기 합니다. “복음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믿음에서 믿음으로 계시됩니다. 이는 성경에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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