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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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나는 맹수의 이빨에 갈린 깨끗한 그리스도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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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10-17 ㅣ No.115511

 

"나는 맹수의 이빨에 갈린

깨끗한 그리스도의 빵"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그리고 가깝게는 우리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폭력과 살상 앞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지닌

잔혹함의 끝이 어디까지인가

생각하게 만듭니다.

예나 지금이나 잔인무도함의

 ‘끝판왕’들이 벌이는 사건사고들로

인해 동료 인간들이 안게 되는

상처와 트라우마가 참으로 큽니다.

초기교회 시대 로마 황제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벌인

집단살상극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처지는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무슨 대역죄인들도 아니고,

극악무도한 살인범들도 아닌데,

그저 그리스도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가차없이 투옥되고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로마인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굶주린 사자’를

도구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그 방식이 너무나도

끔찍했습니다.

원형 경기장 한쪽 구석에는

사자 사육장이 있었습니다.

사형 집행 날짜가 정해지면,

미리 몇주간에 걸쳐

사자들을 굶깁니다.

이윽고 일단의 사형수들이

원형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면,

간수들은 몇주간 굶주려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자 수십마리를 풀어놓습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습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이리 저리 도망다닙니다.

엄청난 체구의 사자들이

사람들을 덮쳐

사정없이 찢어발깁니다.

사자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

그런데 관중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고 박수를 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주교는 그런 끔찍한 사형

앞에서도 너무나 당당하고

의연했습니다.

만일 저같았으면,

콜로세움이 점점 가까워지고,

사자들을 만날

시간이 임박해지면,

얼굴이 사색이 되고,

안절부절하고, 머릿속에

 하얗게 될텐데,

그는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오히려 따뜻하게

신자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한명 한명을 둘러보며,

끝까지 배교하지 말고 함께

순교의 영광을 차지하자고

격려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저에게 불필요한 호의를

 베풀지 마십시오.

저를 맹수의 먹이가

 되게 버려두십시오.

저는 이 과정을 거쳐야만

하느님께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저는 맹수의 이빨에 갈려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쾌락도,

지상의 모든 왕국도 저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세상 극변까지 다스리는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해

죽는 것이 저에게는 더 좋습니다.

제가 다시 태어나는

출생의 때가 가까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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