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171020 -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10-20 ㅣ No.115566




2017
10 20 () 가해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로마서 4,1-8
루카복음 12,1-7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61014)


<
하느님의 자녀들이 지녀야 할 자존감 >


"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루카 1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지적하신 다음 오직 하느님만을 두려워하며(12,5), 주님의 자녀로서 자존감을 지니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12,4-7).

위선은 겉과 속이 다르고, 생각과 행동이 다르며,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으로 포장하는 것입니다. 위선은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잘 보임으로써 그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에서 나옵니다. 남이 좋아하는 것을 무작정 좇아서 생각없이 행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의존적으로 행동할 때 위선이 드러날 수밖에 없지요.

뿐만 아니라 과거의 인간적인 경험이나 지식과 부, 사회적 지위를 지금 나의 모습으로 동일시하며 자랑하고, 부정적인 기억에 매여 있을 때 위선적으로 처신하게 됩니다. 이 위선의 뿌리는 자존감의 결핍이라 할 수 있지요.

자신의 부족하고 나약한 부분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하나뿐인 참으로 소중한 사람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고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주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그래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보기에 참 좋은 존재로 창조하셨고, 나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습니다(12,7). 이것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존감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소유"로서 "성령의 인장"을 받은 사람들이니(갈라 1,13-14)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나를 지으신 주님께서 나를 귀하게 여겨 주시고 끊임없이 사랑해 주시니 우리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들이지요. 그러니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남에게 잘 보이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잊고 낮은 자존감 속에서 위선을 이어갈 때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까지 피폐하게 만듭니다. 이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자아통합의 길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자아통합의 길이란 열등감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오직 하느님만을 경외하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12,5).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의식하며 자신과 연애하듯이 기쁘게 살아갑니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오해를 받고 무시 당해도 화내지 않으며, 마음이 열려 있기에 모든 이와 잘 소통합니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을 참으로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내가 고통스럽고 살기 힘들다고 해서 남을 원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다가오는 모든 것이 사랑의 선물이요 매순간이 의미로 충만한 은총의 때(카이로스)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참으로 소중한 사람임을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의 질과 영혼 구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잘 압니다. 자신만이 인생의 최종 책임자임을 알기에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다른 이들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나는 주님께서 창조하신 ''일 뿐이요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함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하느님의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는 것이 바로 행복의 길입니다. 그러니 인정받고 잘나고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마음을 버려야겠지요. 하느님께서 주신 자존감을 키워가며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의미있게 받아들이며, 주님 외에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과 연애하듯이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6101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46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