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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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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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mi4006] 쪽지 캡슐

2017-11-24 ㅣ No.116392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마태오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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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말씀들을 신자라면 모를 이 없습니다.
가라지의 비유, 열 처녀의 비유, 혼인잔치의 비유, 오늘 묵상하게 되는 그물의 비유와 같이 말입니다.
모르긴 해도, 이러한 예수님의 비유말씀들로 인해,

신자라면 적어도 무의식적으로라도 종말의 풍경을 그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듣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보통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이들을 보면 두 모습으로 갈립니다.
하나는 두려움이 그 바탕이 된 신앙이고, 또 하나는 아름다움이 바탕이 된 신앙입니다.
보통 어느 쪽도 열심히 살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의도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을까요?
얼핏 들으면 종말에 관한 말씀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일깨워주시는 말씀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평생을 사랑을 외쳤고, 사랑으로 돌아가신 분께서

우리에게 단순히 겁을 주시기 위해 하신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실을 말씀하신 것이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시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는,

마치 어른이 철부지 아이들에게 겁을 주듯이 하는 말씀이라고 오해를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실을 말씀하셨고, 죄에 물든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두려움이 방향을 이끌 수는 있겠지만, 사랑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신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사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죄인이라고 온갖 손가락질을 받던 이들이 회개한 이유는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에게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체험했고, 그 아름다움은 회개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란 그분 때문에 알게 된 참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지옥 가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열심히 사는 마음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아름답게 살고 싶어서 사랑을 선택할 때 주어지는 최고의 선물이 하느님 나라라는 것입니다.
다가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죄를 짓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피하고 선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기에 선택한 삶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약속을 그저 믿으면 됩니다.

물론 두려움은 우리의 삶을 쫓아다닐 것이고, 반드시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늘 무서운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두려움은 하느님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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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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