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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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수/ 내 짐을 함께 져주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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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2-12 ㅣ No.116787




대림 2주 수, 마태 11,28-30(17.12.13)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28)





The gentle mastery of Christ





내 짐을 함께 져주시는 주님

 

이사야 예언자는 유배의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주님께서는 “능력이 크시고 권능이 막강하시어”(이사 40,26), “피곤한 줄도 지칠 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이 없으며,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40,28-29)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가고, 뛰어도 지칠 줄 모르며,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이사 40,31) 이처럼 이사야는 비참한 유배생활에서 해방시켜주시고 빛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심을 선포합니다. 주님을 굳건히 믿고 그분께 다가감으로써 고난과 역경 중에도 안식을 얻을 수 있음을 알려준 것입니다.

우리의 십자가를 져주시러 오신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이르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11,28) 예수 시대에 사랑의 법은 율법은 인간을 구속하는 ‘무거운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짐을 덜어주어야 할 율법과 종교지도자들이 오히려 짐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들의 탐욕과 교만은 차별과 소외를 조장하는 잘못된 법과 제도를 만들어냈습니다.

백성들은 각자의 무거운 짐에 더해 이러한 굴레들로 더욱 짓눌렸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실존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 나에게로 오너라”(11,28) 하십니다. 당신에게 오기만 하면 그 짐을 ‘함께’ 져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선물하러 오신 사랑이십니다. 따라서 그분께 다가간다는 것은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사랑이신 예수님께 다가가서 함께함이 곧 ‘안식’(11,28. 29)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그 무게를 견뎌내고 인생의 짐을 질 수 있는 힘은 나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으로 짐을 질 때 인생 십자가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신 분께서 사랑으로 내 십자가를 함께 져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11,29) 우리는 ‘하느님의 법’(예레 2,20; 호세 10,11)인 멍에를 짐으로써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따라서 주님의 제자인 우리는 멍에를 피하려고 하지 말아야겠지요. 오히려 말씀을 실행하고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어떤 처지에서도 우리의 힘과 희망이 되어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어야겠습니다. 그 믿음의 바탕 위에서 삶의 십자가를 지고 사랑이신 분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받아들여 감당해야 할 멍에를 회피해선 안 되겠지요. 매순간 주어지는 신앙의 멍에, 고통의 멍에, 절망과 불의의 멍에를 유연한 사고, 열린 마음, 관대한 태도, 사랑으로 견뎌냄으로써 행복의 길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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