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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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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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12-13 ㅣ No.116789

어린아이에게 칼을 주면 위험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어린아이에게는 칼을 주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는 칼의 용도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칼은 잘 쓰면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과일을 깎을 수도 있고, 요리에는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칼은 날카로움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 다루면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불도 비슷합니다. 잘 사용하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기도 하고, 음식을 할 때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불 역시 잘못 다루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 화재로 많은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용법을 잘 알고, 위험을 알아야 합니다.

 

군사적, 경제적으로 가장 강한 나라의 대통령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는 권력이라는 칼과 권력이라는 불을 마치 어린아이처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가 권력이라는 칼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뉴스에 보도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권력이라는 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약간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상식과 원칙에 벗어난 그의 말과 행동은 마치 불가에서 화약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아서 누군가는 꼭 말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나라에도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이 있어서 잘못된 칼춤을 추는 사람을 자리에서 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우리는 위로와 평화를 주는 성경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유배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와 안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는다면, 주님께서는 우리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고, 새로운 나라를 세워주실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새로운 나라에서는 높은 산은 평평해지고, 골짜기는 메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온갖 편견과 차별은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세대 간의 갈등도, 계층 간의 대립도, 신분의 벽도, 이념의 틀도 깨질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마치 사막에 꽃이 피듯이 희망과 기쁨이 샘솟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권력이라는 칼과 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 위에서 드러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오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안식을 주겠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가볍습니다.” 정말 듣기만 하여도 감사하고 행복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실 자격이 있으셨지만 섬기려고 오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간다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삶의 기준을 하느님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은총이요, 모든 것이 축복입니다. 십자가도, 부활의 영광도 다 축복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 죽음을 넘어서지 않는 부활은 없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이렇게 노래를 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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