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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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 토/ 함께 아파하시려고 오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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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2-15 ㅣ No.116857




대림 2주 토, 마태 17,10-13(17.12.16)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마태 17,12)





The coming of Elijah





함께 아파하시려고 오시는 주님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향한 여정으로 돌아오시려 산에서 내려오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야가 산 채로 승천해 있다가(2열왕 2,11)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이스라엘에 다시 와서 백성을 화해시키고 열두 부족을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 믿었습니다(말라 3,1. 23 참조). 율법학자들은 현실적인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마태 17,10).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17,11-12) 사람들은 두 번째 엘리야인 세례자 요한이 왔는데도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악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의 선구자를 알아보지 못했기에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고(11,1-19), 선구자를 죽였듯이 메시아를 죽일 것입니다(14,2-12).

엘리야는 횃불처럼 타오르는 불이 되어 주님의 영광과 말씀을 전했으나 배척 당합니다(집회 48,1. 4).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합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죽임을 당합니다. 예수께서는 영광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받으실 것입니다(17,12).

말씀이 사람이 되어오신 하느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사랑을 보여주시고 기쁜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유다인들에게 고통을 당하고 정치범으로 몰려 죽임을 당합니다. 예언자들이 전한 하느님 말씀은 이기심과 탐욕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는 듣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고통받는 우리와 아픔을 같이하려고 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나와 함께 고난의 길을 걸으시려고 오십니다. 불의와 핍박으로 시련을 겪는 우리의 삶의 한복판으로 걸어오십니다. 나의 억울함과 신음소리를 축제의 환희로 바꿔주시기 위해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고난의 열정으로 모함과 살의 번득이는 악의 무리 앞에 사랑으로 버텨주시려 오십니다.

오시는 메시아 하느님은 모든 것을 이루시는 권능을 지니신 만군의 주인이십니다. 그러나 참으로 역설적으로 가장 낮은곳 보잘것없는 구유에 힘없는 모습으로 오십니다. 오직 사랑 때문에 인류와 함께 아파하시려 오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온갖 고통과 시련 속에 걷는 우리의 인생 십자가길의 영원한 동반자이십니다.

우리는 오시는 주님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데 합당한 태도는 우리와 아픔을 함께하시려는 그분처럼 되는 것뿐입니다. 예수님이 지니셨던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불의에 저항하며, '한마음으로' 시련을 겪어내는 것이야말로 주님을 맞이하는 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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