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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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주일/ 기쁨을 회상하고 실천하며 기다리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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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2-16 ㅣ No.116878




나해 대림 3주일(17.12.17)
이사 61,1-2ㄱ.10-11; 1테살 5,16-24; 요한 1,6-8.19-28

  “내 영혼은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이사 61,10)











기쁨을 회상하고 실천하며 기다리는 주님

 

대림 제3주일은 ‘기쁨의 주일’입니다. 오늘의 입당송은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필리 4,4.5)고 합니다. 제1독서 이사야 61장의 주제 또한 구원의 기쁜 소식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언제나 기뻐하라.”(1테살 5,16)고 초대합니다. 그렇게 머지않아 성탄을 맞이할 우리는 기쁨 가운데 오시는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주시고 영을 내려주시며, 그를 파견하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십니다.”(이사 61,1) 예수께서는 이 장엄한 고백을 실제로 실천하셨지요.

우리도 예수님처럼 가난한 이를 돕고 상처받은 이를 품어 안으며 묶인 이들의 해방을 위해 힘써야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시어”(이사 61,10) 하느님 안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주님께 사로잡혀 그분께서 바라시는 일을 실행함으로써 참 기쁨의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우리 모두 주님의 제자라는 분명한 신원의식을 지니고 기쁨의 샘이신 주님을 맞이해야 마땅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님을 분명히 고백하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1,27)고 합니다. 우리도 그와 같은 분명한 신원의식 정체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라는 신원의식과 주님의 도구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릴 때, 하느님을 잊어버린 채 비참과 어둠의 늪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늘 필요한 것은 겸허한 자세와 뚜렷한 신원의식입니다. 그런 신원의식 속에 참 기쁨이신 주님을 만나뵙게 될 것입니다.

참된 기쁨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며 하느님의 영을 받아 우러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결코 감상적일 수 없습니다. 참 기쁨의 사람은 기쁨이신 주님을 맞아들여 기쁨의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바꾸고,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의 선, 정의와 평등, 평화를 이룩하는 소명을 실행함으로써 주님의 기쁨 안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권고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그렇습니다. 우리가 영원한 기쁨 안에 머물려면 주님께서 맡겨주신 소명을 그침 없이 실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말합니다.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요한 1,26) 역사의 현장, 삶의 한복판에는 우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십니다. 우리도 나만의 일에 몰두하여 영원한 기쁨을 주시기 위하여 오시는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우리 가운데 오시어 함께 계시며,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과 마음이 부서진 이들, 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들, 고통받고 버림받은 형제자매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 뵙고 함께 할 때 영원한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구원의 옷과 의로움의 옷을 입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기쁨의 선물을 주러 오시는 주님을 맞이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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