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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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를 향한 하느님의 꿈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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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원 [silver0824] 쪽지 캡슐

2017-12-17 ㅣ No.116892

 




2017년 나해 대림 제3주일


<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복음: 요한 1,6-8.19-28





세례자 요한


엘 그레코(Greco, El) 작, (1600), 샌프란치스코 파인아트 미술관

 

 

어떤 사람이 대화 도중 내 꿈은 돈 많은 백수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진심도 조금은 있는 듯해서 씁쓸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편하게 지내다 죽는 것이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삶의 목표는 가지고 있지만 하루가 기쁘지 않고 의미 없게 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각자가 가진 꿈이 죽음을 이길 수 없는 꿈들이기 때문입니다. 삶은 죽음과 함께 할 때 가장 강렬해집니다. 절벽에 매달린 사람이 삶의 가장 큰 의욕을 발휘합니다. 방에서 시체놀이하며 뒹구는 사람은 죽을 위험도 없지만 삶도 의욕적이지 못합니다. 오늘이 의욕이 넘치지 못하는 이유는 죽음을 넘어서는 꿈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들이 백인들과 함께 같은 식탁에서 음식을 먹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죽음의 위협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실제로 살해당하기는 했지만 그가 산 하루하루의 강렬한 삶은 보통 사람들이 평생 단 하루도 느껴보지 못할 살아있는 삶이었을 것입니다. 애플의 전설 스티브 잡스도 아침마다 오늘 내가 죽는다 해도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진정 삶에서 죽음을 이길 수 있는 꿈을 가지는 것이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런데 돈 많은 백수가 되는 꿈이 오늘 닥쳐올 죽음을 감당할 수 있는 꿈일까요? 우리는 꿈을 정화해야합니다.

 

케빈 두련트, 그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농구팀의 멤버이며 미국 NBA2013-2014시즌 MVP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때 그는 이런 연설을 하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나의 어머니에게 ... 우리가 해낼지 몰랐어요... 엄마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제 형을 가지셨죠. 그리고 3년 뒤 제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은 너무도 가혹했어요. 두 아이를 가진 미혼모였던 엄마는 겨우 21살밖에 안 됐죠. 우리가 여기저기 쫓기듯 이사를 다닐 때 아무도 우리가 이 자리에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죠. 우리의 힘으로 말이죠. 저의 가장 소중한 추억중 하나는 우리가 처음 아파트로 이사 갔을 때에요. 침대도 없고, 가구도 아무것도 없었죠. 우리는 그저 거실에 앉아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해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좋은 일이 생길 때면 무엇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는지 돌아봅니다. 엄마는 무더운 여름,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제가 언덕을 뛰어넘게 하셨고 팔굽혀펴기를 하게 하셨습니다. 코트의 바로 옆에서 8,9살인 저를 목 놓아 응원해주셨습니다. 아무도 우리가 성공하리라고 믿지 않을 때에도 엄마는 끊임없이 믿음을 주셨고 길거리에 노숙자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따뜻한 옷을 입혀주시고, 식탁에 음식을 차려주시고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을 때에도 엄마는 배부르다며 너희들 먹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굶주린 배로 잠이 드셨죠. 어머니는 저희를 위해 항상 희생하셨어요. 어머니가 MVP이십니다.”

[출처: 포크포크, 세계를 감동시킨 어느 MVP 선수의 레전드 수상소감]

 

이 수상소감을 말하며 케빈은 자신도 울었고 앞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도 울었고 주위 많은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케빈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은 자신의 꿈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꿈을 대신 꿔주고 있었다고 말해도 될 것입니다. 사람이 혼자 꾸는 꿈은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군가의 꿈에 의해 태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내동댕이치기 위해 자녀를 낳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를 낳는다면 그 자녀에 대한 꿈은 부모가 먼저 꾸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존재하게 해 준 부모의 꿈을 찾는 것이 잘 살기 위해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을 존재하게 만들어준 분들은 사실상 부모가 아닙니다. 부모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협조했을 뿐이지 우리를 존재하게 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부모는 우리 눈이 빠지면 다시 만들어 넣어줄 수 없지만 하느님은 하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우리 존재 원인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존재하게 했다면 하느님은 우리 각자에게 꿈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는 세상을 구원하는 꿈을 가지고 계셨고 성모님을 통해서는 그 예수님을 잉태하여 낳게 하는 꿈을 가지고 계셨으며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는 태어날 때부터 예수님을 맞아들을 준비를 시키게 하시는 꿈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이런 특별하신 분들에게만 그분들에게 맞는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 때 어떤 의도 없지 만드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며 우리 각자에게 어떤 계획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 꿈을 찾아낼 때 죽음도 두렵지 않은 참다운 삶을 살게 됩니다.

 

200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폴란드 여성 이레나 센들러가 있습니다. 그녀는 1942년 유대인 구조대인 제고타(Zegota)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당시 바르샤바 시청의 사회복지사로 있었는데 아기들이 있는 수용소에 장티푸스가 창궐해 위생검사를 하러 들어가서 그 많은 아기들을 공구함이나 관, 혹은 구급차 같은 수단으로 빼돌려 고아원, 병원, 수녀원 등에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들에게 아리아계 이름으로 된 가짜 출생증명서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진짜 이름을 적은 명부를 병이나 항아리에 넣어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1943년 나치에 의해 체포되어 발이 부러질 정도의 고문을 당하면서도 센들러는 함께 일한 동료들의 이름과 그녀가 구한 아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센들러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으나 다른 제고타 회원들이 그녀의 석방을 위해 게슈타포 장교들을 매수함으로써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센들러가 구한 아기들의 숫자는 2500여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고 오랜 시간 조용히 살다가 타인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그런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소명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명을 느껴야 위험을 감수할 수 있지 그냥 결심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소명은 스스로가 가지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존재하게 만들어준 누군가로부터 주어집니다. 무언가를 만든 사람이 그 무언가가 어떻게 쓰여야하는지 아는 유일한 사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나를 만드신 분의 기대를 깨달아야합니다. 왜냐하면 나를 만드신 분만큼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더 큰 애정을 가지고 기대하시며 또 그 기대가 성취되기를 바라며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원하는 뜻을 명확히 깨달은 사람입니다. 유다인들은 세례자 요한이 물로 세례를 주는 것으로 시비를 겁니다. 어떤 권한으로 그런 일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안다는 것만 밝힙니다. 자신은 조금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을 준비하기 위해 물로 세례를 줄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수님을 첫 제자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이들을 예수님께 이끌었습니다. 인간이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명확히 깨달을 때 세상에서 누구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우선 내가 나에게 원하는 모든 것들을 버려봐야 합니다. 그곳이 광야입니다. 광야는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곳입니다. 그렇게 세상에서 바랄 수 있는 나의 모든 기대가 사라졌을 때 절실하게 주님의 목소리를 찾게 되고 그때서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철저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어나는 일이 있는데 바로 세상과의 싸움입니다. 하느님은 하늘로 향하게 만들지만 세상은 더 밑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 땅의 것들이 하늘로 오를 수 있게 되기를 원하시고 그 원하시는 대로 우리를 당신의 도구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세상의 흐름과 싸우고 있다면 나는 그분의 뜻을 따르고 있는 것이고 수년간 그 노력이 지치지 않고 있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찾은 사람입니다.

 

매일 사막으로 걸어가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그의 가방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몰랐습니다. 장소는 Majuli섬입니다. 한때 이곳은 야생 동물들이 뛰어놀던 풍성한 오아시스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무를 베기 시작하면서 사막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파옝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황폐해져가는 고향의 모습을 지켜봐야했습니다. 그리고 1979년 그는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는 매일 황량해진 땅을 찾아 나무를 심었습니다. 3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의 숲은 이제 여의도 면적의 2배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식물들이 자라면서 야생동물들도 삶의 터전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곳엔 115마리의 코끼리, 그리고 코뿔소, 사슴 등이 살고 있습니다. 파옝 덕분에 170만평의 죽은 땅이 다시 울창한 숲이 된 것입니다.

[출처: 포크포크, 매일 사막에 나무를 심는 남자]

 

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매일 사막에 나무를 심겠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그 나무들을 베려고 하면 자기를 먼저 베야 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 다시 숲이 되게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소명입니다. 이런 이들이 지치지 않고 세상을 바꿉니다. 그리스도는 그런 소명을 찾는 이들을 만나러 오십니다.

 

구약의 요셉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은 내가 만들어 꾸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꾸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 꿈을 통해 요셉을 향한 당신의 꿈을 보여주셨습니다. 요셉은 그 꿈의 성취를 위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었고 결국 이스라엘을 구원하였습니다. 만들어졌다면 반드시 존재하게 된 원인이 있고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찾아야만 죽음도 넘어서는 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도 참으로 주님께서 바라시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아 세례자 요한처럼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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