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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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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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1-19 ㅣ No.117676

교구에서 직원들에 대한 인사평가를 하도록 공문을 보냈습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하는 평가가 있고, 부서장이 평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쉽지 않았습니다. 평가의 항목은 신앙심, 창의성, 근면성, 추진력, 소통, 학습능력, 협동능력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다른 부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원하는 부서를 신청하도록 하였습니다. 부서장은 다른 부서에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적성과 능력에 따라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부서에서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부서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신선함도 있을 것 같고, 여러 부서에서 일하면 업무 능력이 더 좋아질 것도 같습니다. 교구의 새로운 시도가 직원들에게도, 부서장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제자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복음을 선포하는 것,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것, 아픈 이들을 도와주는 것, 자신의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구의 원로사목자께서 후배 사제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오랜 사목의 경험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사제들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또한 신자들이 원하는 사제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가난을 삶으로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전례를 정성껏 하라는 것입니다.

미사 시작 30분 전에는 고백소에서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장례가 나면 먼저 가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연도하라는 것입니다.

행정과 관리를 하기보다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사제가 필요한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사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라는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에는 성당에 머물라는 것입니다.

기도 시간을 정하라는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책을 가까이하라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라는 것입니다.

 

사제들도 본인의 사목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사제들이 사목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피정과 교육의 자리를 많이 마련하여서 사목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사제들 스스로 기도에 충실하고,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인들의 이름은 어느 곳에서 볼 수 있어야 하나 생각합니다.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에, 자선과 나눔을 한 사람들의 명단에, 누군가를 도와준 사람들의 명단에 신앙인들의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지금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주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명단에 신앙인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운 사람들의 명단에 신앙인들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잊고, 모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함께 복음을 전할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복음서는 그 제자들의 이름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우리들 각자의 이름이,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기억되고 기록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해야 합니다. 주어진 능력과 재능을 하느님을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시편 31,3-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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