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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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8 주일/ 내 삶의 광야를 성전으로 바꾸는 회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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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2-17 ㅣ No.118384




나해 사순 1주일, 창세 9,8-15; 1베드 3,18-22; 마르 1,12-15(18.2.18)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The temptation of Jesus


 



내 삶의 광야를 성전으로 바꾸는 회개

 

오늘 제1독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으로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다.”(창세 9,12-13)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우리 사이, 그리고 모든 피조물 사이에 영원한 생명과 평화의 징표를 세우시어, 호의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는 주님의 자비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령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을 광야로 파견하시어 유혹을 받게 하십니다(마르 1,12). 광야는 강수량이 적어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하고, 일교차가 심합니다. 그뿐 아니라 허기짐과 목마름, 불편함과 적막함, 들짐승의 위협마저 커 사람이 살 수 없는 열악한 곳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비인간적인 상황 한복판으로 보내지시어 유혹에 직면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광야는 시련을 통해 인간을 정화시키는 곳이요, 하느님을 만나는 은총의 장소이며,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구원이 사막으로부터 온다고 믿었습니다. 유혹과 시련의 장소이 광야는 구원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광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야에서 오랜 시간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십니다. 거기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15) 우리 앞에는 늘 유혹과 구원의 갈림길이 있습니다. 사실 삶의 매순간과 내 삶의 터전, 그리고 나 마음이 바로 광야입니다. 우리는 내 삶의 광야에서 예수님의 이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사순절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우리는 감추어진 유혹과 드러난 유혹, 끈질기고 교묘한 유혹에 자주 걸려넘어지곤 합니다. 재물, 명예, 권력으로 표현되는 유혹은 결국 왜곡된 힘의 덩어리입니다. 마귀는 교만, 소유욕과 명예욕, 식욕과 성욕, 집단적 이기심을 자극하지요. 우리는 그렇게 선과 악이 뒤엉키고, 교만과 불의의 격랑이 몰아치는 인생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내 삶의 광야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회개하여 복음을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나를 떠나 하느님께로 가야 합니다. 회개란 단순히 어떤 잘못에 대한 뉘우침 그 이상의 행위입니다. 따라서 돈과 권력과 명예의 헛된 힘을 떨쳐버리고,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주인으로 모시고, 복음의 가치를 내 삶의 최상의 가치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사랑과 거룩한 뜻을 헤아려 실천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 때문에 죽을 때 그분과 더불어 부활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겠지요. 광야에서 유혹을 겪어내심으로써 하느님께 친교의 예물을 봉헌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도 삶의 광야를 성전으로 바꿔나가야겠습니다.

오늘도 진정한 회개를 살아내도록, 수난의 사랑으로 불의에 저항하며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여야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욕과 오해와 멸시와 매 맞으심과 죽으심 뒤에야 따라온 것이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내 마음의 광야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유혹의 손길을 단호히 뿌리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깨어있어야겠지요. 주님의 자비를 기억하며, 삶의 광야를 성전으로 바꿔가는 복된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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