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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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2 목/ 살아 숨쉬는 메시아 고백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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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2-21 ㅣ No.118478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마태 16,13-19(18.2.22)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Peter's confession about Jesus


 



살아 숨쉬는 메시아 고백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계획하시고 당신에게서 일어날 구원사건에 대해 말씀하시려고,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6,15) 이에 시몬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16,16) 하고 고백합니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을 우상들과 달리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과 지극히 친밀하신 분이요, 인간을 구원할 사명을 받으신 분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물론 그의 고백은 예수님의 메시아성에 대한 온전한 깨달음에서 온 것이 아니었지요(16,22-2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약한 인간의 생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지혜로 그런 고백을 한 그를 "행복하다."(16,17)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깨달음과 실현은 그렇게 우리 편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힘으로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니지요. 그러나 비록 나약하고 무디고 아둔하지만, 하느님의 지혜를 따르고 고백하는 사람이 복된 사람입니다. 그런 행복은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충만함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지요. 주님을 알아보고, 알아본 그분을 고백할 때 구원의 문은 열리겠지요.

평범한 어부였던 시몬 베드로는 성격이 급했고,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할 정도로 믿음이 약했지요(26,34).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행복하다 하시며, 중요한 세 가지 약속을 해주십니다. 곧, 그를 초석 삼아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며, 맺고 푸는 권능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16,18-19).

사실 교회 창립 약속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마태오가 속했던 시리아 교회의 시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의 인격을 기초로 교회를 세우셨다고 여겼습니다. 아무튼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기에, 그 어떤 죽음의 세력도 메시아 시대의 새로운 공동체를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베드로는 하느님께 가는 길을 막아버린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과 달리 그 문을 열어 줄 권능을 받았습니다. 나아가 그가 내린 모든 결정은 하느님께서 받아주시리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구원을 결정할 권한을 주신 것이 아니라, 구원의 도구로 삼으신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울 계획이 없으셨고 세우지도 않으셨지요. 그분께서는 민민을 한데모아 구원하고자 하셨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제도나 형식, 사랑 없는 예배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뜻을 실행하는데 몰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의 봉사자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이들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그리고 부정한 이익을 탐내지 말고 열성으로 돌보며, 지배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1베드 5,2-3)

세상의 강력한 우상과 도전, 그리고 악의 세력이 판치는 오늘입니다. 우리 모두 베드로처럼, 보잘것없지만 하느님의 지혜를 따라 예수님의 뜻을 실행하고, 그분 고난의 증인이 됨으로써 교회의 초석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주님과 이웃을 위해 사랑으로 헌신하는 도구가 되어 주님을 고백하는 행복한 날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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