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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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강론."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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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2-22 ㅣ No.118491

http://cafe.daum.net/ATBSO/gZH7/1188 

 

마태 16,13-19(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생각하느냐?”(마태 16,13)라는 질문으로 시작 됩니다. ‘카이사리아 필리피는 분봉왕 헤로데 필리피가 로마 황제를 기념하여 건설한 곳으로 로마화 된 계획도시였습니다. 그래서 황제숭배가 팽배했고, 시민들은 황제는 신입니다라고 서로 인사하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만약 구세주로 고백한다면 황제를 거부하는 것으로 로마에 반기를 드는 것에 해당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장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하고 물으신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이 질문은 큰 도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라는 이 고백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임과 동시에, 황제를 거스르는 대답이었던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은 다른 공관복음의 병렬구문에서보다도 그리스도의 신비와 교회의 신비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곧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통해서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베드로에게 부여되는 권한을 통해서는 교회의 신비를 잘 드러내줍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는 이 고백은 성부 하느님에 대한 고백이요, 성자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요, 성부 하느님과 성자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한 고백입니다. 곧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성부와 절대적이고 유일한 관계를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그런데 이 신비는 베드로가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밝혀주고 알려주신 계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마태 16,17)

 

 이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밝혀주신 이 계시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곧 교회는 바로 하느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세워집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당신께 소유된 당신의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

 

 열쇠는 권한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매고 푸는 특별한 권한을 베드로에게 부여하셨습니다. 이제 매고 푸는 권한을 하늘에서 보증하고 인정해주는 이 어마어마한 사실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땅에서 열린 것입니다. 곧 우리는 하늘을 땅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매인 것을 푸는 일은 하늘에 가서 하는 일이 아니라, 땅에서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곧 우리가 땅에서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할 때 하늘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하늘이 이미 땅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사랑의 행위 안에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땅에서 하늘을 열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형제를 용서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 바로 지금 용서해야 할입니다. 바로 오늘이 용서의 축제일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교회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됩니다. 곧 교회 안에는 하늘로부터 오는 계시가 활동하고, 하늘로부터 오는 권한이 활동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베드로는 오직 하늘에서 오는 그 매고 푸는 능력으로 모든 형제들에게 믿음을 굳게 해 주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베드로와 그의 후계자들과 신앙으로 일치하여 나아가게 됩니다.

 

하오니, 주님!

 묶인 것, 막힌 것을 풀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하늘에 두지 않으셨습니다.

땅에 있는 저희에게 주시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리게 하셨습니다.

형제를 받아들임이 당신을 받아들임이라 하시고 제 형제를 당신 나라를 여는

열쇠로 주셨습니다.

 

오늘, 이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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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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