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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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7 토/ 듣고 믿어 사랑을 실행하는 참 신앙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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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3-16 ㅣ No.119043




사순 4주 토, 요한 7,40-53(18.3.17)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요한 7,41)










듣고 믿어 사랑을 실행하는 참 신앙

 

예수님께서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7,37) 하고 말씀하시자, 군중은 그분의 신원을 두고 세 무리로 갈라집니다. 곧 군중 가운데는 예수님을 참 예언자라 하는 이들, 메시아라고 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한편 구약성경의 증언에 따라 메시아는 다윗 후손 가운데서, 그리고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나와야 한다며, 예수님을 부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군중의 생각은 그럴싸했으나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지 갈릴래아나 베들레헴에서 오신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유다교 메시아 사상과 전통에 갇혀 눈앞에 있는 메시아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그분을 체포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을 체포하러갔던 성전경비병들은, 진리를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깊은 인상을 받아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반면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백성을 기만한 자로 몰고 갑니다. 예수님이 가짜 예언자라는 것입니다. 최고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두고 메시아냐 아니냐 하는 논쟁을 벌이는 이들을 저주하며, 율법을 모르는 무식쟁이들로 여깁니다.

한편 바리사이인 니코데모만이 예수님을 변호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신원이 아니라, 그분을 단죄할 때 밟아야 할 절차를 문제삼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 안에서 듣지 않고, 또 그분이 하신 표징과 행업을 알아보지도 않고서 그분을 판단해서는 인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구약성경과 유다이즘에서 요구되지 않은 절차를 언급한 것입니다. 이로써 그는 들음과 믿음을 통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이 드러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바리사이들은 니코데모의 제안에 대해서도 군중에게 했던 똑같은 태도로 갈릴래아 출신 예수는 메시아일 수 없다며 반박합니다. 그들은 사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를 거부하고(7,17), 율법을 더 이상 실천하지도 않습니다(7,19). 그들의 생각도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갈릴래아가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셨고, 요나나 나훔 같은 갈릴래아 출신 예언자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말씀과 행적으로 군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영향력을 미치는 예수님을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은 집단이기주의와 탐욕과 그릇된 신념에 걸려 넘어집니다. 그들은 자기몫과 지위를 빼앗길까 두려워 하느님의 섭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부정해버립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몹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또 다른 축제"(7,8)의 주인공이 되실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내가 아는 성경 말씀을 실행하지는 않고, 자신의 힘과 지식에 갇혀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개인적 탐욕이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자기몫을 빼앗길까 두려워, 하느님을 외면하고 부인하지는 않은지 살펴야겠습니다. 쓸데없는 자만심과 고집 때문에, 말씀을 단순하게 듣고 믿지 못하는 바리사이의 가면을 벗어버려야겠지요.

오늘도 나의 이기심과 탐욕, 자만심과 고집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을 차별하고 억압함으로써, 예수님을 또다시 십자가에 못박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며, 회개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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