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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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강론"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습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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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3-19 ㅣ No.119097

 

 

  

 

 

마태 1,16.18-21.24(성 요셉 대축일)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복음사가들은 예수님의 모친이신 마리아께 대한 관심에 비하면, 성 요셉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그가 구속사에 있어서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계획하신대로를 일찍이 다 이루셨다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두 가지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통해, 태어날 아기가 구세주 메시아임을 알려줍니다. 첫째는 그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이요, 둘째는 그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하느님의 계획과 예언이 요셉의 믿음의 결단과 행동을 통해서 성취됨을 보여줍니다. 곧 요셉이 하느님 구원계획의 온전한 조력자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성 요셉의 인품을 세 가지로 묵상해 봅니다.

 <첫째>, 그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데, 열심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마태 1,19). 그 의로움으로 자신의 안락과 평안을 포기하였고, 마침내 하느님의 뜻을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둘째>, 그는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자비심을 겸비한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마태 1,19). 그는 공적인 고소를 통해 마리아를 수치스럽게 만들지 않으려고, 조용히 파혼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결국 그에게는 모욕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모욕을 감수하면서라도, 마리아의 안녕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참으로 그는 사려 깊은 처사를 할 줄 아는, 참으로 자비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그는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하였습니다.”(마태 1,24). 그는 깊은 침묵으로, 하느님의 음성에 마음의 귀를 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에 행동하는 믿음으로 순명하였습니다.

 사실, 요셉은 오늘 <복음>에서뿐만 아니라, <복음서> 전체에서 단 한마디의 말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동하는 믿음과 순명으로 구원받는 모든 이들의 양부가 되셨습니다.

 

 그는 <2독서>에서 아브라함이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듯이(로마 4,18), 그도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음으로 순명하여, 구세주의 양부가 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미 얻은 외아들을 포기했어야만 했다면, 요셉은 아들을 얻기도 전에 이미 외아들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아니, 아브라함에게는 그래도 아내가 있었지만, 요셉은 아내마저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침묵하되, 참으로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믿되, 참으로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행동하되, 참으로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려 깊되, 참으로 자비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우리 신앙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깊은 침묵, 자신의 안락과 평안을 접고 오로지 하느님께만 내맡기고 행동하는 믿음, 타인의 처지를 배려하는 사려 깊은 자비심과 사랑,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참다운 순명이, 바로 우리의 모델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성 요셉께 전구하며, 하느님 구원의 온전한 조력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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